KBS, 청와대 규제개혁회의 또 생중계?
KBS, 청와대 규제개혁회의 또 생중계?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4.09.1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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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노조 “정권에 대한 맹목적 충성 서약” 비판

KBS가 지난 3월에 이어 또다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청와대 회의 생중계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KBS는 오는 3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제2차 규제개혁 장관회의 겸 민관 합동 규제개혁 점검회의’ 생중계를 검토 중이다.

KBS는 지난 3월에도 청와대에서 열리는 ‘규제개혁 장관회의 겸 민관합동 규제개혁 점검회의’ 전 과정을 한국정책방송(KTV) 중계를 받아 수중계(방송사업자가 타 방송사업자의 콘텐츠를 중계해주는 방식)로 방송하기로 방송 하루 전에 갑작스럽게 결정해 내부 구성원들로부터 “국영방송으로 전락했다”는 비판까지 받은 바 있다.

통상적으로 중계방송은 국제 또는 국가 차원의 행사를 비롯해 3·1절 등 국가기념일, 긴급한 국가적 현안 등으로 제한되는데, KBS가 지난 3월 한 차례 홍역을 겪고도 또 회의 이틀을 앞두고 중계 여부를 검토한다는 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3월 20일 오후 청와대에서 ’규제개혁장관회의 및 민관합동규제개혁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회의 전과정은 TV로 생중계 됐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3월 20일 오후 청와대에서 ’규제개혁장관회의 및 민관합동규제개혁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회의 전과정은 TV로 생중계 됐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특히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8월 17일 저녁 출입기자들에게 ‘긴급공지’라며 “1차 회의 때 쏠렸던 국민과 언론의 큰 관심을 감안할 때 이번 회의도 방송사들의 생중계가 예상되고 있다”고 말한 바 있어, 이 같은 발언에 영향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생중계 여부에 대해 KBS 사측은 “아직 논의 중이고, 결정된 것은 아직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권오훈, 이하 KBS본부)는 “정권에 대한 맹목적 충성 서약”이라고 비판했다. KBS본부는 1일 성명을 내고 “정권에 대한 맹목적 충성 서약일 뿐만 아니라 국민의 소중한 재산인 전파 낭비”라고 비판하며 “이번 규제개혁 회의 생중계 여부는 신임 KBS 집행간부들이 정권의 품에 안겼던 공영방송 KBS를 국민의 품으로 되돌릴 의지가 있는지 여부를 가늠하는 중요한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KBS본부는 “사측이 생중계를 강행할 경우 KBS본부는 임시 공방위 개최를 비롯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그 부당성을 사내외에 알려 나갈 것”이라며 “사측은 이제라도 청와대 규제개혁 회의 생중계 방송 시도를 즉각 중단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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