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게시판에 비판글... ‘감봉 3개월’
사내게시판에 비판글... ‘감봉 3개월’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4.09.1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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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사내 게시판(코비스)에 정부·여당과 KBS 경영진에 대한 비판적인 글을 썼다는 이유로 한 직원에 대해 감봉 3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KBS 측은 “취업규칙, 성실·품위유지, 전자게시관리지침을 위반하고 특정 정치인 및 정치세력을 확대 부각하거나 강조, 비방했다”고 이유를 밝혔지만 내부 반발이 터졌다.

전임 길환영 사장 때 까지 KBS는 코비스에 KBS 경영진을 비판하는 글에 대해 삭제 및 징계 조치를 취해왔다. 신임 조대현 사장도 사내 게시판 게시물의 성격을 문제 삼아 해당 직원을 징계조치하고 나선 것이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권오훈·KBS본부)는 “사상·표현의 자유는 보장돼야 한다”고 반발했다.

KBS는 해당 직원이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4월까지 쓴 11건에 대해 문제를 삼았으며 지난 5일 징계가 최종 결정된 것이다. KBS 내부에서는 사내게시판에 쓴 글을 놓고 징계를 하는 것이 표현의 자유를 해친다고 주장하지만 KBS 측은 “인사규정상 징계사유에 해당됐던 것”이란 입장이다.

   
▲ KBS 로고.
 

특히 KBS본부는 이번에 징계를 받은 사원이 지난 2008년 8월 정연주 전 사장 해임 당시 거세게 반발한 이후 줄곧 보복성 인사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징계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는 주장이다. KBS본부는 “해당 직원은 지난 2008년 8월 이후 직무전문성과 상관없는 부서를 전전했고, 2010년에는 아예 인천에 정치적으로 유배됐다”고 주장했다.

KBS본부는 “이번 징계는 부당하고 원천무효”라며 “코비스에 글을 올렸다는 이유로 두 번이나 징계를 내리는 사측의 악의적인 인사권 남용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상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지 않고 통제하려고만 하는 KBS가 과연 언론사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조 사장은 이병순, 김인규, 길환영으로 이어오는 코비스 통제의 역사를 본인 대에서 끊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KBS본부는 “조대현 사장과 경영진은 도대체 무슨 염치로 코비스 게시글을 갖고 특정정치세력 운운한단 말인가”라며 “오전에 편집회의 참석하고 오후에 청와대 대변인 임명장을 받은 직원에겐 아무소리 못하고, 특정정당 편에 서서 충성발언을 서슴치 않은 녹취록 파문 인사에게 국장자리까지 주었던 자들이 지금 6층에 자리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KBS에서 알려왔습니다>

본부노조 성명서(9월 11일자)에서는 신기섭 사우에 대한 회사의 징계처분 사유가 취업규칙 성실·품위유지, 전자게시관리지침을 위반했고 코비스에 게시한 11건의 글이 ‘특정 정치인 및 정치세력을 확대 부각시키거나 강조, 비방하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라고 언급하고 있으나,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회사의 징계처분 사유>는 일정 기간 동안 코비스 게시판에 총 11건의 글을 게시함으로써 ▶공사의 명예와 위신을 손상하였고, 상호 인격을 존중하여 직장의 질서를 유지하여야 하는 품위유지 의무를 위반하였으며[취업규칙 제4조(성실), 제5조(품위유지) 위반] ▶ 또한 공사 전자게시관리지침상 게시금지 사항에 해당하는 내용의 글을 게시한 사실 때문이었습니다. ‘특정 정치인 및 정치세력을 확대 부각시키거나 강조, 비방하는 내용’이라는 점은 징계사유가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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