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한 날 적자타령, 더 이상의 양보는 없다!
허구한 날 적자타령, 더 이상의 양보는 없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4.09.3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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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첫 노사협의회, 임단협 투쟁 돌입
취임강의(?)를 하고 있는 조대현 KBS사장

질 좋은 프로그램과 공정한 보도를 통해 공영방송 KBS의 가치를 높이는 일에 노사가 따로 있을 수 없다. 물론 좋은 방송을 만들기 위해 안정된 재원확보와 경영성과를 내는 일 또한 소홀히 할 수 없는 일 일 것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KBS에서는 경영진과 이사회가 부담하고 책임져야 할 경영의 몫을 전 사원들에게 떠넘기고 강제된 고통분담을 뻔뻔하게 요구하고 있다. 허구한 날 수신료, 적자타령은 이젠 지겹다. 이병순, 김인규, 길환영 사장까지 이어오는 고통분담을 넘어 고통 떠넘기기에 사원들의 분노는 폭발 직전이다. 도대체 KBS에 경영행위는 있기나 한 것인가? 월급 깎고 제작비 줄여 겨우 적자 모면할 경영진이라면 존재할 이유가 없다.

 

사측, 무성의·무책임으로 임단협 조롱

우선 분기별 1회로 정해져 있는 노사협의회는 지난 9월 17일, 1차 실무소위를 시작으로 올해 처음 열렸다. 인사분과/예산·복지·기타분과로 나뉘어 총 100여건의 안건을 논의 중이다. 주로 조합원 복지와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한 조직개편, 인력 및 예산 충원 등이 주요안건으로 테이블위에 놀려졌다. 세월호 정국과 길환영 사장 퇴진, 조대현 사장 취임 등으로 어수선한 상반기를 보내고 겨우 열리는 노사협의회라 그동안 밀렸던 안건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논의 진척은 더디다. 사측의 답변은 재정은 없다는 것과 실무선에서 결정할 수 없다는 말이 되풀이돼 돌아오는 수준이다.

프로그램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제반 지원에 회사가 먼저 나서기는커녕, 지금껏 방관해 오다, 노조의 문제제기마저 이런저런 핑계로 논의의 진전을 보이지 않는 자세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사측은 현재 지지부진한 안건들에 대해 즉각 본회의를 개최하여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더 이상의 무성의, 무책임은 용납할 수 없다.

 

조사장의 적자타령=조합원 고통 전담

조대현 사장 취임사의 일성은 “적자를 내지 않겠습니다”였다. 그만큼 적자는 역대 사장들의 무덤이 될 만큼 부담스러운 존재다. 또 외부에서 사장을 공격하기에 가장 좋은 무기로 사용돼 왔다. 한편으로 경영을 잘하겠다는 의미로 좋게 받아 들일수도 있지만 수신료인상은 요원하고 광고상황은 점점 나빠지는 상황에서 적자를 내지 않는 묘수는 무엇일까. 조대현 사장의 취임이후 적자를 내지 않는 비법은 못 찾은 듯하다. 벌써부터 제작현장에선 제작비를 줄이라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써야 할 돈을 줄이는 식의 적자탈피는 의미가 없다. 특히 조사장의 적자타령은 조합원들에게 그 고통을 전담하는 식으로 진행한다는 우려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임금협상이 시작됐다. 조사장이 적자를 내지 않기 위해 조합원이 받아야 할 정당한 대가를 제물로 삼는 사측의 농간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지난해 임금투쟁, 학자금 문제 교훈삼아야

올해 1/4분기 정년 퇴임식은 본관 민주광장에서 회사가 아닌 후배들의 준비로 씁쓸하게 진행됐다. 30년 이상을 재직하고 떠나는 선배들 등에 학자금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운 게 당시 경영진이었다. 또 이를 못 막아낸 후배들의 책임이기도 했다. 노동조합은 우선적으로 소속 조합원들의 이해를 대표하지만 사측과의 합의가 학자금의 경우처럼 모든 직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노동조합은 모든 직원들에게 문을 열고 의견을 취합하고 투쟁에 나서고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다.

지난해 임금협상, 학자금 등등 어느 하나 시원하게 풀어 진 게 없었다. 조대현 사장이 적자를 내지 않겠다며 배수진을 친 상황에서 올해 임금투쟁은 더욱 전 직원들의 총의와 투쟁동력을 모아야 한다. 그것만이 2013년의 끔찍한 비극을 재발하지 않게 하는 길이다. 특히 교섭대표노조인 KBS노동조합은 KBS본부의 참여와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할 것이다.교섭대표에게는 권한도 있지만, 그보다 더 무거운 책임도 있는 법이다.

 

조합원들의 생활을 챙기는 조합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출범이후 공영방송 KBS가 짊어져야할 운명과도 같은 큰 싸움들을 수없이 치러 왔다. 청와대와 국회, 보수언론과 거대재벌, 심지어는 법원과 검찰까지도. 아직도 싸워야 할 전선은 넓고 싸움의 상처로 법원을 불려 다니는 전직 집행부도 허다하다. 이번 주도 길환영 사장 출근저지 투쟁에서 고소고발당한 8명의 집행부와 조합원이 경찰서 출두조사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공정방송, 국민의 방송으로 가기위한 험난한 투쟁의 여정이 계속되지만 KBS도 사람 사는 곳이다. 가정이 있고 여가가 보장되고 건강이 지켜져야 하는 직장이다. 3대 조합집행부는 조합원들의 생활을 귀중히 여기겠다는 의지를 1월 출범이후 줄곧 견지해오고 있다. 올해 임단협, 노사협의회는 그래서 더욱 열심히 매진하고 있다. 편안한 가정생활, 활기찬 직장생활의 기본을 세우는 2014년 임단협 투쟁에 새노조답게, 조합원의 생활을 꼼꼼히 챙겨볼 것이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8대 집행부 본부장 박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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