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실·보은인사가 조대현 사장이 말한 인사 권위인가?
정실·보은인사가 조대현 사장이 말한 인사 권위인가?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4.10.0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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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앙된 반응과 걱정 어린 한탄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조대현 사장의 9월의 마지막 날 인사 때문이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은 더 이상 의미가 없을 정도로 조대현 사장 취임이후 인사는 망사(亡事)에 가까웠다. 공명정대한 인사를 통해 조직문화를 바꾸겠다는 취임사 약속은 벌써 잊은 것 인가?

조대현 사장의 인사는 한마디로 정실과 보은인사로 대변된다. 능력과 원칙에 의한 인사는 눈 씻고 찾아봐도 찾기 힘들 지경이다.

먼저 오진산 콘텐츠 창의센터장 임명으로 이번 조직개편의 명분이 모두 물거품이 됐다. 결과적으로 오진산을 앉히기 위해 조직개편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게 돼 버렸다. 시쳇말로 개국공신이라고 하는 자들을 중용해 성공한 KBS출신 사장은 없었다. 오히려 그들의 전횡과 자리놀음에 되려 사장의 목을 조여 왔던 그리 멀지않은 과거를 조대현 사장도 아주 가까이서 보아오지 않았던가.

박영문씨의 귀환은 조대현 사장이 정치권 줄대기에 얼마나 열심인지 방증하고 있다.

대구경북의 유력 정치인들을 뒷배경으로 갖고 있다고 알려진 박영문씨는 KBS미디어 수장으론 낙제점이다.

박영문씨는 콘텐츠 비즈니스와 플랫폼기획과는 동떨어진 대기업 협찬을 잘 땡겨 본인실속을 챙긴 사람에 불과하다는 게 중평이다. 이런 인사를 중용한 이유는 여권 유력 정치인이 청탁했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조대현 사장은 남은 임기를 무사히 마치고 연임을 위해 박영문씨를 정치권 로비스트로 쓰겠다는 심사가 아니라면 이해안가는 인사다.

최철호씨의 무한변신은 끝이 없다. 도대체 국장보직을 몇 년을 하는 것인가. 처음에는 노동조합 집행부 경력을 발판으로 시작해 역대사장들의 사내정치 어드바이져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하며 노동조합을 탄압하고 사장들의 판단을 흐리게 한 인물이다.

PD후배들의 냉혹한 평가로 인해 그는 제작현장에서 떠난지 오래다. 그런 그를 콘텐츠 제작 자회사 사장으로 보내는 것은 꼼수인사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본사PD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KBS N사장으로 정상적인 업무수행은 어떻게 가능한가?

이번 자회사 임원 자리 나눠먹기에 금동수 부사장 역시 한 몫을 챙긴 것으로 평가된다.

조대현 사장의 한축을 이루는 소위 노무라인의 주요보직 장악은 이번 인사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과거 KBS스카이(KBS N) 노조를 탄압한 것으로 이름을 날렸던 신용훈씨의 자회사행은 금동수 부사장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KBS 미디어의 뉴미디어사업본부장을 맡기에 뜬금없는 인사의 기용이다.

조대현 사장 또한 인사로 망하고 있다. 안타깝고 애석한 일이다.

부장, 국장, 본부장, 부사장까지 하며 인사의 폐해를 누구보다 가까이서 보아온 조대현 사장이 그 스스로 굴레를 못 벗고 구태를 답습하는 모습에서 길환영 전 사장의 그림자가 보인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조만간 조대현 사장을 포함한 조대현 사장 체제의 인사에 대한 평가를 실시할 것이다. 조대현 사장 체제에 대한 엄중한 평가와 더불어 KBS의 미래를 위한 조합원들의 뜻을 모을 것이다.

조대현 사장에게는 시간이 없고 우리의 인내에는 한계가 있다. 인사의 원칙과 기본을 세워 조직문화를 바꾸는 기회를 점점 놓치고 있다. 시간과 망사가 결국엔 조대현 사장 스스로를 겨누게 될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

 

2014년 10월 1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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