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현 사장에게 지역국은 본사 납품업체인가??
조대현 사장에게 지역국은 본사 납품업체인가??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5.03.17 16:1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칭 KBS 창사 이래 최대(?)라는 내년 1월 1일 대개편안의 불똥이 지역국까지 번지고 있다. 10여 년 동안 지역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아온 장수 프로그램들이 느닷없는 개편으로 사라질 운명에 처했고, 전국방송 확대라는 미명 하에 지역국이 본사의 납품업체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어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지역협의회 오인교 의장과 강원지부장이 편성본부장을 면담하고 강력하게 항의했으나 허사였다.

한마디로 ‘콘텐츠창의센터에서 이미 줄을 다 그은 거라 이야기 해봐야 소용없다’는 거였다.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다.

 

‘무늬만 지역’식 개편 안을 반대 한다.

 

콘텐츠 창의센터가 주도하고 있는 1월 1일 대개편에서 지역국의 편성은 ‘그냥 명맥만 유지하라’는 식이다. ‘전국방송의 확대’라는 포장 속에 결국에는 지역국의 인력, 예산 등 자원을 본사로 집중시키라는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돈이 없으니 본사에 프로그램납품이나 하라는 뜻인가? 지역국 발전을 위한 철학은 기대도 안 하지만 지역국 구성원들에 대한 최소한의 의사수렴과 예의는 갖춰야 하는 것 아닌가?

편성본부는 도대체 무엇을 하는 조직인가? 콘텐츠 창의센터만 바라보고 우리도 어쩔 수 없다고 자조하는 게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다.

‘지역 서비스 강화’라는 대의명분을 위해 구색 맞추기식 지역 개편안은 재검토돼야 한다. ‘KBS 네트워크’로 포장된 로컬 프로그램은 하나같이 시청 사각지대에 배치해 놓았다. 당연히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리가 없다. 그동안 지역에서 지역민의 사랑을 받아온 장수 프로그램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저녁 5시 40분대의 지역 정보 프로그램이다. 전통적으로 지역국 1TV의 시청률은 <6시내고향>을 시작으로 <KBS 9시 뉴스>까지 이어지는 시간대에 타 방송사의 두 세배를 훌쩍 넘는다. 그 시청률 강세 시간대역에서 길잡이 노릇을 해 오던 프로그램이 바로 5시 40분대 지역 정보 프로그램이다.

이번 개편은 이 시간대를 본사 시사프로그램으로 채우니 자리를 내주라는 것이다. 정 내주기 싫으면 지금 인력과 예산으로 40분을 지역에서 제작하라고 배짱을 부리고 있다.

점령군 행세를 하는 콘텐츠창의센터장, 나 몰라라 핑계만 대는 편성본부장에게 지역국은 로컬비율이나 채우고 자원효율화의 대상으로밖에는 안 보이는 모양이다.

개편에 대한 철학도, 예의도, 최소한의 소통도 무시한 조대현 사장의 조급한 1월 1일 대개편이 실패한다면 편성본부장, 콘텐츠창의센터장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분명히 경고한다.

 

지역국 폄하개편, 조대현 사장은 입장을 밝혀라

 

조대현 사장에게 지역국은 무엇인가?

자원 효율화의 대상정도로 치부한다면 당장 그 자리에서 내려와라. 서울 강남에 사는 부자도 2,500원을 내고 바닷가에서 고기 낚는 어부도 2,500원을 KBS에 낸다. 이는 공영방송 KBS가 지역국을 바라보는 출발점이고 바탕이다.

오는 19일 열리는 춘천총국 개국기념식에 조대현 사장이 방문할 예정이라고 한다. 조사장은 1월 1일 지역국 폄하개편을 앞두고 강원지역민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할 것인가?

조대현 사장은 이번 지역국 개편에 대한 입장을 밝혀라. 콘텐츠 창의센터장의 일방적 줄긋기 편성과 편성본부장의 속수무책이 과연 조 사장의 묵인 하에 진행되고 있는지 아니지 말이다.

 

 

2014년 12월 5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8대 집행부 본부장 박상현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13 KBS누리동 2층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