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18] 대통령 행사 사고 영상은 사용불가?
[여의도18] 대통령 행사 사고 영상은 사용불가?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5.04.16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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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대구에서 열린 ‘제7차 세계 물포럼’ 개회식. 박근혜 대통령 등 각국 주요 참석자들이 행사 시작을 알리는 ‘자격루 줄당기기’ 퍼포먼스를 하던 중 나무로 만든 높이 2m짜리 구조물이 넘어지는 사고가 났고, 이 장면은 당일 KBS [뉴스9]에서도 보도됐다.

 

인터넷에서도 큰 화제가 된 이 장면을 다음 날 타 부서에서 영상 구성으로 편집하려 했는데... 웬걸, [뉴스9]에서 방송되기까지 한 이 영상이 사내 ‘영상 정보 시스템’(MAM)에는 붉은 글씨로 ‘자격루 무너지는 영상 사용하지 말 것’이라고 표시돼 있었다.

 

자초지종은 이렇다. [뉴스9] 리포트를 맡았던 취재기자가 편집에 참여하지 못한 뒤, [뉴스9]에 사고 영상이 나가는 것을 뒤늦게 보고 편집자에게 전화를 걸어 이 영상을 왜 썼냐고 강력히 항의했다. 그러면서 인터넷에 올라가는 영상에서는 해당 영상을 다른 행사 영상으로 교체하라고 요구했고, 이 같은 연락을 받은 편집자는 화들짝 놀라 MAM에 올라간 영상 제목에 위와 같은 경고 표시를 넣었다.

 

해당 취재기자는 “우리나라의 물 산업을 알릴 수 있는 국제행사에서 대형 사고가 난 것을 [뉴스9]에 내보낸 것은 부적절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과연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가 아니었다면 이런 호들갑을 벌였을지, 그리고 공사의 자산인 영상자료가 이렇게 주먹구구식으로 관리가 되도 되는 것인지 씁쓸한 의문은 해소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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