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협회는 사랑입니다. 접착제입니다.
경영협회는 사랑입니다. 접착제입니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5.08.2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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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제17대 신임경영협회장 김우진

# 당선을 축하한다. 17대 경영협회장에 나서게 된 이유는?

출마 결심까지 고민이 많았다. 전대 경영협회장들이 워낙 훌륭한 분들이시라 혹 그 선배들에게 누가

되지 않을까하는 고민도 있었고 나름 힘들고 고단한 세월을 견뎌온 터라 업무에 매진하면서 안온한 가정의 품에서 머물고 싶기도 했다. 그렇게 이기적인 생각이 짙어질 때 쯤 몇몇 후배들이 나를 흔들어 깨웠다. 공영방송이 위기고 우리 직종이 위기인데 나보고 ‘선배가 나서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렇다. 나에겐 KBS라는 일터가 단순한 일터가 아니다.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 아픔을 나누고 추억을 만들고 꿈을 얘기하는 곳이다. 일각에서는 이왕 버린 몸 한 번 더 희생하라고 했다(웃음). 피할 수 없으면 받아들이자는 생각이 들었다.

 

# 금방 얘기한 ‘경영직종의 위기’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일한 만큼 대접을 못 받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존심이 상했다. 최근 인사발령에서 1명 있던 총국장마저 없어졌다. 어떤 분들은 너무 집착하지 말자고 했다. 그런데 내 생각은 좀 다르다. 사장이 경영직종을 바라보는 바로미터로 느껴졌다. 사장은 경영직종 잘 모르는 분 같다. 사장이 누구인가. 경영을 대표하는 분이다. 경영직종의 실질적 대표다. 이런 비유를 하고 싶다. 우리 경영직종은 사장이라는 나무가 잘 자랄 수 있게 하는 토양이다. 나무가 아무리 훌륭해도 땅이 비옥하지 않으면 제대로 자랄 리가 없다. 사장이 바로 이 지점을 모른다는 거다. 백사장 모래 위에 아름드리 좋은 나무 아무리 심어 봐야 파도 한 번이면 쓰러진다. 누가 사장이 되든 경영직종이 바로 서야 KBS 경영이 바로 선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 출범식은 잘 치렀나? 깜찍한 포스터가 화제였다. 직접 제작했다는 얘기가 있다.

출범식은 정말 성공적으로 잘 치렀다. 메르스 때문에 많은 분들이 안 오실까봐 걱정했는데 정말 많이 와 주셨다. 음식도 그동안 뷔페 같은 걸로 하던 걸 떡으로 간소화하기도 했다. 비싸고 음식이 많이 남아 골치였는데 비용도 절감했고 간편해서 반응이 좋았다. 포스터는 평소 내가 좋아하던 모 외국작가의 이미지가 있었는데 그게 우리 협회 컨셉에 맞겠다 싶어 일부 차용했다. 단순한 아이디어의 차용은 저작권법 위반이 아니다(웃음). 실제로 저작권 시비를 피하기 위해 완전히 새로 그렸고 젊은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알통까지 넣었다(다시 웃음). 개인적으로 인쇄매체 만드는 걸 좋아해서 포스터 만들고 이런 걸 좋아한다. 앞으로 경영협회보도 많이 달라질 거다. 양 노조 노보가 긴장 좀 하셔야 하지 싶다^^

 

# 17대 경영협회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가?

함께 하는 거다. 협회라는 게 뭔가. ‘같이’ 모여 ‘함께’하는 거다. 직장이란 곳이 그렇다. 마음이 다른 데 어쩔 수 없이 같은 방향을 보며 일해야 된다. 그래야 월급 받는다. 그러니 마음 안 맞는 사람이 생기면 일하기 너무 힘들다. 그런데 사람이 사람을 깊이 알기 힘들다. 가끔 오해로 멀어지는 경우가 있다. 한 번 손을 내밀었더라면 좋아질 수 있는 사이가 있는데 한 번 차갑게 관계가 단절되면 참 회복하기 어렵다. 협회원들만이라도 그런 소통의 장에서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더 잘 알아갔으면 좋겠다. 서로를 이어주는 경영협회가 되고 싶다. 지역과 본사, 선배와 후배, 노조와 노조 등등 모든 걸 이어주겠다. 우리 협회는 접착제다.

 

# 공영방송의 위기, 경영의 위기다. 경영협회에서는 무엇을 할 것인가?

우리 재원 문제를 살펴보자면, 수신료와 광고는 말할 것도 없이 제3의 재원이라고 할 수 있는 콘텐츠 수입마저도 정체기에 들어갔다고 본다. 재원이 없고 경영이 안되는데 공영방송이 제대로 설 수가 없다. 공영방송이란 게 뭔가. 시장의 논리만으로 안 되는 거다. 재정적으로 손해를 보더라도 꼭 해야 하는 사회적 책무가 있다. 경영이 흔들리니 이게 제대로 될 리가 없다. 그 틈을 비집고 사내 시장론자들이 득세하기 시작했다. 돈만 된다면 공영방송의 영혼까지 팔 수 있다는 시장논리가 팽배하다. 그러니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입에 닳도록 ‘공영성을 위협하는 과도한 협찬 지양하라’고 해도 안 지킨다. 아니 못 지킨다. 경영협회가 나서야 하는 지점이 바로 거기다. 공영성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에서 제3의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는 ‘경영개선’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발굴하도록 노력하겠다. 또 인사제도 등 각종 ‘제도개선’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의견 제시하겠다. 관련 특위를 구성해 가동 중이다.

 

#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KBS는 이사, 사장, 감사 선임이 줄지어 예정되어 있다. 이에 대해 경영협회가 가장 중점을 두는 지점은 무엇인가?

당장은 9월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이사회 구성에 중점을 둘 것이다. 방송법상 공사 경영 최고 의결 기구인 KBS이사회에 방송경영 전문가가 없다는 것에 가장 주목한다. 어불성설 아닌가. 취임사에 얘기했듯이 모든 과정이 너무나 정치적이다. 정치적인 부분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사장은 차치하고라도 이사, 감사 중 방송법 취지대로 공영방송 철학대로 자격을 갖춘 사람이 필수적으로 존재해야 한다. 사장과 감사 선임 과정에서도 같은 원칙으로 곧은 목소리를 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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