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현 사장의 그릇이 그것 밖에 안되는가!"
"조대현 사장의 그릇이 그것 밖에 안되는가!"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5.10.2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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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KBS에서 무슨일이1] 고대영 민다는 소문에 계열사 이사 전격 해임

11월로 임기가 끝나는 조대현 사장이 자신의 연임을 위해 휘두르는 칼날에 KBS 본사는 물론 계열사에서도 무차별적인 숙청이 이어지고 있다. 연임이 유력한 이인호 이사장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 ‘이승만 망명설’ 리포트와 관련해 창사 이래 유래가 없는 즉각적인 부서장 경질 인사를 자행한 조대현 사장. 결과적으로 자신에게 KBS 사장이라는 기회를 갖게 해준 ‘길환영 퇴진 투쟁’에 앞장섰던 직원들에게 정직 등 중징계를 내리더니, 이번에는 KBS 사장 후보로 거론되는 ‘라이벌’ 고대영 KBS 비즈니스 사장의 측근을 갑자기 해임 조치했다.

 

지난달 20일, 코비스에는 갑작스런 ‘원 포인트’ 발령 공지가 떴다. 윤석훈 라디오센터장을 KBS비즈니스로 파견한다는 내용으로, 이종옥 당시 KBS 비즈니스 이사의 후임으로 발령한 것이다. 이종옥 전 이사는 고대영 KBS 비즈니스 사장의 입사 동기이자, 지난 10개월간 88체육관에서 동고동락했던 측근으로, 항간에는 비리에 연루돼 스스로 사표를 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종옥 전 이사의 사임은 본인의 뜻이 아닌 사실상 해임 조치였으며, 비리 문제가 아닌 고대영 비즈니스 사장을 차기 KBS 사장으로 밀고 있다는 소문이 조대현 사장의 귀에 들어가면서 내려진 ‘긴급 조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즉, 괘씸죄에 걸렸다는 것.

 

실제로, 이 전 이사는 본사 기술본부장 시절 함께 근무하던 10여 명의 국장들과 두 달에 한 번씩 정기적인 모임을 가져왔는데, 지난달 이 모임에 고대영 사장이 합석을 했다는 것. 단순한 식사 자리였다는 참석자들의 말과는 달리, 이 모임은 ‘고대영 사장 추대위원회’라는 이름까지 붙여진 채, 조대현 사장에게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사측은 즉각적인 KBS 비즈니스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했고, 계열사정책부장이 이 전 이사에게 해임을 통보했다. 갑작스럽게 주총 결과를 전해들은 이 전 이사는 “30년을 다녔던 회사인데, 막판에 배신감을 느낀다”며 그 자리에서 스스로 사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또, “조대현 사장의 그릇이 그것 밖에 안 되냐”며 조 사장을 강하게 비난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가 된 모임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이 정도 소문을 듣고 계열사 이사를 해임하는 게 맞냐”며 “역설적으로 조대현 사장이 (차기 사장 선임 구도에서) 고대영 사장에게 밀리고 있다는 인식을 하고 있는 반증”이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사장 연임의 걸림돌은 무조건 제거하고 있는 조대현 사장의 행보를 두고 아직까지 청와대로부터 연임 ‘사인’을 확실하게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KBS 이사회와 방송통신위원회까지 통과된 신임 사장 임명이 한 달여 동안 청와대 승인을 받지 못했던 취임 당시를 기억한다면, 청와대 눈치를 보며 연임을 구걸하기 보다는 당당한 공영방송 KBS 사장으로서 남은 100여 일간의 임기를 보내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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