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보도감시[4월12일] 비판에 눈감고 귀닫은 KBS 뉴스
총선보도감시[4월12일] 비판에 눈감고 귀닫은 KBS 뉴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6.04.1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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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풍몰이’ 견마지로(犬馬之勞)’, 총선 관련 TV프로그램 전무

<총선보도감시>

비판에 눈감고 귀닫은 KBS 뉴스

     

  KBS 뉴스를 책임지고 있는 보도본부를 보면 우화 속 청개구리가 생각난다. 산으로 가자하면 물로 가고 물로 가자하면 산으로 향한다.

     

북풍몰이견마지로(犬馬之勞)

     

  어제(411) 우리 노동조합은 청와대(혹은 정부,여당)의 선거용 기획 의혹이 일고 있는 북한 주민 집단 탈출, 입국사건의 전말과 진실을 취재하여 뉴스에서 보도할 것을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더구나 해당 부서장에게도 전화를 해 그간 KBS 정치부 뉴스가 총선을 앞두고 북풍몰이에 여념이 없다는 내외부의 비판을 전하며, 이번 사건의 청와대 개입 의혹을 뉴스를 통해 전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하고자 했지만 이마저도 거부했다.

 

     

  그런데 보자. 어제도 9시 뉴스는 3꼭지에 걸쳐 북 주민 집단 탈출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우리가 요청한 청와대 개입 의혹은 전혀 다루지 않았다. 게다가 한술 더 떠 1년 전에 떠돌던 북한군 대좌 탈북 소식을 2꼭지(앵커리포트 포함)나 전했다. 이 역시 탈북한지 1년이나 지난 지금 왜 이 소식이 선거를 앞두고 튀어나왔는지, 청와대가 담당 부처에 사실 확인을 해주라는 지침을 내렸다는 의혹 등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이 정도면 선거를 앞둔 북풍몰이에 공영방송 KBS가 견마지로(犬馬之勞)를 다했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다.

     

  눈감고 귀닫은 독선의 보도국

     

  노동조합은 10차례에 걸쳐 총선보도 감시를 위한 보고서를 냈다. 해당 부서장과 기자, 관련 임원에게도 보고서를 따로 전달했다. 하지만 정작 보도책임자들은 정체불명의 사조직 뒤에 숨은 채 책임 있는 답변조차 내놓지 않았다. 이 사조직이 내세우는 논리도 허접하기 따로 없다. 민주노총이 특정 정치세력(?)을 지지하고 있으니 민주노총과 관련된 우리 노동조합이나 총선보도감시연대의 모니터 보고서는 무조건 편파적이라는 주장이다. 어이가 없다.

     

  민주노총이 특정 정치세력을 지지한다고 우리 노조가 지지하는 것도 아니고, 더구나 그 특정 정치세력을 띄워달라는 요구한 것도 아니지 않은가? 비판의 내용에는 눈을 감고 귀를 닫은 채 허접한 삼단 논법만을 내세우고 있다. 그런 논법이라면 보도국 간부 당신들도 대통령이 임명한 사장으로부터 직위와 직무를 부여받았으므로 청와대, 여당 편이라고 할 수 있으니 뉴스에서 손을 떼는 것이 맞다.

     

  총선 관련 TV프로그램 전무

     

  20대 총선을 앞두고 공영방송 KBS가 보인 특징적인 행태 가운데 하나가 총선 관련 방송 안하기. 뉴스와 일일 시사대담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이번 총선을 앞둔 기획프로그램은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다. 그나마 취재파일K’가 지난 10‘13분짜리기획물을 한 꼭지로 내보낸 것이 전부다. 기껏 보이는 선거 관련 방송이라고는 선거법에 정한 법정 선거방송 뿐이다. 이 정도면 조용히 선거 치르기KBS의 방송 모토인 듯하다.

     

  한 달여 동안 본격적인 선거보도 감시활동을 벌여온 우리 노동조합은 사실 쇠귀에 경 읽는심정이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역사를 기록하는 사관의 심정으로 최선을 다해 조사하고 비교하고 분석하고 작성했다. 당장 KBS의 방송과 보도가 나아지지는 않더라도 우리의 노력이 적어도 KBS의 방송과 보도가 최악으로 떨어지는 속도는 늦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활동을 경험삼아 내년 대통령 선거에는 보다 강한 보도 감시와 홍보 활동으로 공영방송 KBS의 선거 방송과 보도가 제자리를 되찾는데 힘을 보탤 것을 약속드린다.

     

2016412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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