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개편 후 고대영 사장 첫 작업은 뉴스 비평 프로그램 폐지!
조직개편 후 고대영 사장 첫 작업은 뉴스 비평 프로그램 폐지!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6.06.1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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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뉴스 옴부즈맨’폐지를 철회하라.

조직개편 후 고대영 사장 첫 작업은 뉴스 비평 프로그램 폐지!

-‘KBS뉴스 옴부즈맨폐지를 철회하라.

     

  지난 4미디어인사이드폐지에 이어 또 하나의 방송 비평 프로그램이 폐지될 위기에 놓여있다.‘자사 뉴스를 전문적으로 비평한다!는 기치아래 제작되어 온 <KBS뉴스 옴부즈맨>6월 방송을 끝으로 폐지된다고 한다. 뉴스 보도에 대해 독립적으로 분석, 수행할 수 있는 전문가들의 참여를 통해 KBS 뉴스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겠다는 기획의도를 밝히며 제작되어온 <KBS뉴스 옴부즈맨>은 외부 비평이 실제 현장에 반영될 수 있도록 보도국 간부들이 스튜디오에 직접 나와 옴부즈맨 위원의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 온 프로그램이었다. 1, 30분 편성으로 비중이 큰 것도 아니었다.

     

폐지 대체 프로그램은 '동물의 왕국'

  지난 4월 중순, ‘미디어인사이드를 폐지할 당시, 사측은 매체 비평 프로그램으로 <TV비평 시청자데스크>, <미디어 인사이드>, <KBS뉴스 옴부즈맨>이 있지만 선택과 집중을 위한 전략적 차원에서 폐지하게 되었다.’고 설명하며, 유사한 프로그램을 통합하고 조정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에는 지난 4월에 함께 폐지하고자 했으나 옴부즈맨 위원위촉이 6월말로 종료됨에 따라 부득이하게 이번에 폐지한다.’고 한다. 앞뒤가 맞지 않는 논리다. <KBS뉴스 옴부즈맨>은 전문 옴부즈맨의 의견을 토대로 자사의 뉴스를 비평하는 유일한 보도 비평 프로그램이다. 위촉 전문 위원의 평가는 뉴스에 한정되었고, 1회만 편성되었다. 편성을 늘리고 보강해도 부족한 상황임에도 이제는 폐지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것이다. 게다가 프로그램 폐지 이후, 새로운 비평 프로그램이나 다른 방식의 대안을 사측은 전혀 제시하지 않고 있으며, 폐지되는 시간에는동물의 왕국이 편성되어 있다.

     

회사 위촉 옴부즈맨 위원, KBS 뉴스에 대한 비판적 평가 제시

  지난해 7월부터 위촉되어 활동해 온 6명의 옴부즈맨 위원들은 매달 KBS 뉴스에 대한 모니터와 의견 등을 보도국에 전하며, 최근의 KBS뉴스9의 보도 행태에 대해 아래와 같은 비판적인 지적을 해왔다.

     

 - 지난 4월 총선에서 갈등과 대립을 부추기는 보도가 많았다.

 - 가습기 관련 보도에서 불법행위를 한 기업에만 책임을 묻고 제도 미비로

   안전성 검증을 소홀히 한 정부에 대한 문제제기를 찾을 수 없다.

 - 어버이연합 관련 보도를 KBS뉴스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 북한 관련 보도양이 많고 지나치게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 대통령 동정과 관련해 시종일관 대통령을 옹호하는 자세를 유지한다.

 - 정부 정책 관련 기사 등에서 받아쓰기식 보도보다는 정부 책임에

   대해서도 다루어야 한다.

     

  결국 KBS 뉴스에 대한 일반적인 비판조차 허용하지 않겠다는 속셈이 이번 폐지에 담겨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우리는 이미 ‘KBS뉴스9 관련 외부 심의 모니터 삭제등을 경험한 바 있다. 이 프로가 폐지되면, KBS 뉴스에 대한 건강하고 의미 있는 비판 등을 들을 수 있는 공식적인 자리가 또 하나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고대영 사장 취임 이후 방송 비평프로그램 3개 중 2개 폐지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그나마 공영방송이라는 의미를 지탱해 온 3개의 비평 프로그램 가운데 2개가 고대영 사장 취임 이후 폐지되었다. 이는 결국 껄끄러운 프로그램의 폐지를 통해 편하게 방송하고, 주어진 직책의 당근만 누리겠다는 사측 간부들의 보신주의적이고 기회주의적인 전략에 다름 아닐 것이다. 이는 공영방송의 책무를 저버리고 KBS 저널리즘을 후퇴시키는 것이다. 감시와 비판의 기능을 상실하고, 정치나 경제 권력에 종속된 저널리즘이 맞닥뜨린 후폭풍이 어떠했는지는 국내외 여러 사례 등을 통해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시청자 여러분의 소중한 수신료로 제작되었습니다.’라는 문구의 소중함을 망각하지 않아야 한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공영방송임을 망각하는 방송 비평 프로그램 홀대와 폐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고대영 사장에게 있음을 경고한다.‘KBS뉴스 옴부즈맨의 폐지를 철회하라! 공영방송 KBS의 위상에 걸맞은 방송 비평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기획, 제작하라!

     

2016년 6월 17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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