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임시 공방위 즉각 개최하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임시 공방위 즉각 개최하라!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6.11.1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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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임시 공방위 즉각 개최하라!

 

청와대가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백만 촛불 민심을 정면으로 거부하며 ‘버티기’에 들어간 가운데 사측이 청와대를 빼닮은 작태를 보이고 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최근 KBS의 대통령 감싸기식 보도 태도가 위험 수위를 넘었다고 판단하고 긴급히 임시 공정방송위원회를 개최해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불공정 방송 건>을 논의할 것을 지난 14일 사측에 요구했다.

 

그러나 사측은 어제(16일) 사전 협의 자리에서 공방위 관련 논의를 전면 거부한다며 사실상 개최 거부 통보했다. 사측이 내세운 구실은 엉뚱하게도 뉴스타파 보도였다. 최근 뉴스타파가 보도한 ‘박근혜 최순실 체제의 부역자들 3 : KBS’ 편에 등장한 내용을 문제 삼으며 지난 공방위에서 사측 위원의 발언 내용이 해당 보도에 인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노측이 공방위 발언 내용을 뉴스타파에 제공한 정황이 있다며 해명과 재발 방지 약속을 할 것을 요구했다.

 

사측은 들어라! 노사 공방위 역할과 운영을 규정한 단체협약 어디에도 사측이 일방적으로 임시공방위 개최를 거부할 수 있는 조항은 없다. 단협 24조는 ‘임시 공방위는 공사 혹은 교섭대표노동조합 일방이 개최일 4일전에 문서로 요구함으로써 소집된다. 단, 휴일 등 특별한 사유 없이 개최일을 연기할 수 없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그 무슨 해명이니 약속이니 요구해가며 개최를 거부하는 것은 그 자체로 단체협약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행위이다.

 

나아가 사측 공방위원 발언 내용이 언론 보도된 것이 대체 무엇이 문제라는 것인가? 공방위는 노사 양측이 떳떳하고 당당하게 양심과 소신에 따라 발언하고 발언 내용에 대해 책임을 지는 자리다. 260차례가 넘는 공방위 회의 내용은 그동안 양측 모두 공개적으로 보관해 왔으며 노측은 매번 논의 내용을 성실하게 보고서로 작성해 공개해 왔다.

 

백 번 양보해 사측 주장대로 공방위 발언 내용을 외부 매체가 인용 보도한 것에 대해 불만을 품을 수 있다고 해도 이는 공방위 자리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논의할 일이다. 이를 구실로 공방위 개최를 아예 무산시키는 것은 불공정보도 책임을 추궁당할 궁지에 몰린 사측이 핑계거리를 내세우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KBS는 최근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의혹’에 관해 청와대 해명을 무비판적,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데 급급하는가 하면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를 찾아 국회의장을 방문한 일을 두고 ‘야당의 요구를 정중하게 수용하는 모습을 보이려 했다.’는 등 낯 뜨거운 수사를 동원해 감싸기에 나서고 있다. 검찰 수사 속보에서도, 안종범 전 수석이 대통령으로부터 차은택을 소개받았다고 진술한 사실을 11월 11일 MBC와 SBS 모두 헤드라인까지 내 가며 보도한 것을 당일 뉴스9에 단신조차 내지 않았다. 지난 15일에는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운동에 나설 것을 공개 발표한 사실을 뉴스 속보에서 누락시키기도 했다. 모두 대통령으로 쏠리는 화살을 막아내려는 물타기 시도 아니면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성난 민심은 이미 KBS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공범으로 지목하고 있다. 분노한 촛불 시위 행렬이 KBS 턱밑으로 몰려올 날까지 대통령 순장조 행각을 벌일 생각인가? 사측은 공방위를 둘러싼 억지 부리기를 그만두고 내일 18일 오후 4시 우리 조합의 요구대로 차질 없이 임시 공방위를 개최하라!

 

2016년 11월 17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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