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친박 일당의 공모, KBS뉴스도 가담케 하려는가?
최순실-친박 일당의 공모, KBS뉴스도 가담케 하려는가?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6.12.2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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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친박 일당의 공모, KBS뉴스도 가담케 하려는가?

     

  최순실 일당과 새누리당 국정조사 특위 위원인 이만희 의원이 청문회에서 위증을 서로 모의했다는 의혹이 주말인 17일과 18일 이틀 동안 인터넷 뉴스를 달구었다. 최순실 측근이었던 고영태 씨가 한 월간지 인터뷰를 통해 털어놓은 청문회 위증 시나리오가 인터뷰를 한 지 이틀 뒤인 1215일 열린 청문회에서 그대로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러한 위증 시나리오를 미리 증언한 고 씨의 육성이 주말 밤 종편에서 고스란히 방송됐다.

     

  하지만 우리 주말 뉴스에서는 이같은 청문회 위증 & 위증교사논란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SBS17일 밤 「뉴스8」에서 다뤘고 「JTBC 뉴스룸」은 17일과 18일 연이어 보도했다. 그러나 「KBS 뉴스9」는 단신조차 내지 않은 채 철저히 함구했다.

     

  게다가 오늘 아침 한 중앙일간지는 또 다른 새누리당 청문위원 이완영 의원이 최순실 일당과 청문회 위증을 모의했다는 기사가 실명의 증언을 통해 추가로 폭로됐다. 같은 여당의 비박계 국조위원들도 납득할 만한 해명을 촉구하고 나섰고, 긴급 특조위가 열렸다. 그럼에도 「KBS 뉴스9」의 큐시트에서 이 위증 논란은 전혀 찾아 볼 수가 없었다. (※ 노동조합의 강력한 항의가 있자 보도책임자 측은 오후 5시 넘어 단 한 꼭지만 다루기로 큐시트를 변경했다.)

     

  더욱 황당한 것은 오히려 오늘(12/19) KBS 뉴스9」에서 태블릿PC 감정 필요라는 최순실 측의 주장을 앵커앤리포트코너 속에 올려 심층적으로 다룰 계획이라는 점이다. 이미 JTBC가 입수 경위를 상세히 공개했고 검찰도 적법한 절차를 거쳐 확보한 증거물이자 최순실의 태블릿이라고 판단을 마쳤다. 그럼에도 KBS가 앞장서서 태블릿PC 쟁점을 부각시키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이는 앞서 최순실 일당과 새누리당 친박계 국조위원의 위증 공모 논란이 불거진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들이 공모했다는 의혹의 주된 내용이 최순실의 태블릿PC가 도난당한 것이라거나 최 씨의 것이 아니라는 등 증거 능력을 떨어뜨리고자 함에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는 위증 공모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일당과 친박 세력들이 조직적으로 이른바 언론 플레이에 나서야 한다는 점에 강조한 것에 주목한다. 공교롭게도 KBS 여당 추천 이사 가운데 한두 명이 집요하게 이사회 등을 통해 보도본부 책임자들에게 JTBC가 입수해 보도한 태블릿PC가 여러 문제점을 갖고 있으니 적극적으로 취재하라고 종용하며 압력을 가했다는 것이다. 결국 청문회 위증 의혹까지 불러일으킨 최순실 일당과 일부 친박 세력이 잘 짜인 시나리오를 통해 KBS를 지렛대 삼아 이른바 반격 작전을 펼치려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혹이 든다. ‘청문회 위증 의혹은 축소하고 사실상 결론이 난 태블릿PC’ 논란을 키우려는 KBS 뉴스의 태도는 이런 의심을 받기에 충분하지 않은가?  

     

  최순실-박근혜 게이트가 터져 온 국민의 분노가 들끓자 겉으로나마 국민의 편에 선 것처럼 시늉을 내던 KBS뉴스가 지난 9일 탄핵소추안 국회 가결 이후 도로 친박뉴스가 됐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는 모두 이번 보도 참사의 책임자들을 문책하기는커녕 오히려 비호에 급급한 고대영 사장의 의도임을 우리는 잘 안다. 이미 여러 조사에서 KBS 뉴스는 jTBC 뉴스에 선호도와 신뢰도 등에서 역전됐고 최근 보도 참사 이후 더욱 그 차이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모두 고대영 사장이 취임한 이후 벌어진 일이다.

     

  고대영 사장과 뉴스 책임자들에게 경고한다. 만일 이런 식으로 계속 KBS 뉴스를 친박 세력과 최순실-박근혜 일당에 순장품으로 바치려 한다면 우리는 특검 고발도 불사할 것임을 밝힌다. 정말 최순실 일당 및 친박 세력과 공모하지 않고 어떻게 KBS 뉴스를 이렇게 끌고갈 수 있겠는가?

     

  촛불은 말한다. 어둠은 빛을 이기지 못하고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고. 고대영 사장과 그 추종세력들이 아무리 국민의 눈과 귀를 막고자 발버둥을 쳐도 이미 진실은 수면 위로 드러났다. 마지막 발악은 부역 행위에 대한 심판을 더욱 가혹하게 할 뿐이다.

 

2016년 12월 19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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