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방송 말살•보복인사 ‘잡포스팅’ 즉각 중단하라!
지역방송 말살•보복인사 ‘잡포스팅’ 즉각 중단하라!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7.01.09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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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방송 말살•보복인사 ‘잡포스팅’ 즉각 중단하라!

     

   

  고대영 사장이 끝내 자율형 직무선택제(=잡포스팅)’라는 그럴싸한 이름으로 포장한 악마의 인사발령을 곧 강행할 태세다. 수차례 밝혔지만 직무공고와 지원, 인력풀, 직권배치를 골자로 하는 새 인사제도는 시행을 멈추고 당장 폐기돼야 한다. 인력활용의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조직의 분열과 반목, 맹종을 가져와 KBS를 망칠 망사(亡事)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이대로 인사가 실시되면 지역 인력의 대규모 유출이 이뤄질 것이 자명하다. 하지만 회사는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전혀 고려조차 하지 않고 있다. 회사는 잡포스팅을 시행함으로써 본사로 유출된 지역국 결원을 본사 인력을 발령 내 메울 방침이다. 그러나 너무 자명한 말이지만 지역국 결원을 메울 만큼 지역으로 이동을 원하는 본사 인원은 결코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이 때문에 회사는 결국 본인의 의사에 반하여 이른바 인력풀에 강제 등록된 인력들 가운데 일부를 지역국에 강제 배치할 것이다.

     

  회사야 머릿수만 채우면 된다 싶겠지만, 이게 인사인가? 고대영 사장이 KBS 지역국을 프로구단 2군이나 재활 치료소 정도로 여기고 있음이 드러난 것이다. 더구나 지역으로의 인사 발령은 엄청난 근로조건의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비자발적인 지역 발령은 큰 저항을 불러올 것이 분명하다. 이 때문에 자칫 지역국에서는 상당기간 인력의 공백이 생길 수 있다. 지역의 결원은 해당 지역에서 채용을 통해 메우는 것이 옳다!

     

  이와 같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이른바 지역순환근무 제도까지 없애가면서 본사와 지역 간 인사에 잡포스팅을 적용하려는 숨은 의도를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이른바 경영진과 부서장 눈 밖에 나면 지역으로 혹은 인력풀로 언제든지 쫓겨날 수 있다는 것을 온 직원에 각인시켜 내부의 다른 목소리를 없애겠다는 것이다. 정연욱 기자에 대한 보복인사가 인사규정 위반 등으로 법원에서 제동이 걸리자, 이제는 인사 제도를 바꿔서라도 언제든지 맘에 들지 않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보복 인사를 가하겠다는 속셈이다.   

     

  최근 고대영 사장과 사측의 행태를 지켜보면서 KBS 내부 구성원들에게 한 가지 확신이 커지고 있다. 그건 고대영 사장에게 더 이상 KBS를 맡겼다가는 우리 모두가 회복할 수 없는 파멸의 길로 빠져들 것이라는 확신이다. 조직을 파멸의 길로 몰고 갈 인사 발령을 당장 멈추고 잡포스팅을 즉각 폐기하라! 고대영과 그 추종자들이 잡포스팅을 강행한다면 그것이 곧 제 무덤을 파는 것임을 그들은 머지않아 깨달게 될 것이다.

     

2017년 1월 9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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