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방송감시단 보고서[6호] 폭로성 주장 받아쓰기 보도, 대선보도 준칙 위반이다!
대선방송감시단 보고서[6호] 폭로성 주장 받아쓰기 보도, 대선보도 준칙 위반이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7.04.11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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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2017년 대선을 앞두고 외부 전문 인력의 힘을 빌어 TV 뉴스 등에 대한 방송 모니터를 시작했습니다. KBS본부는 동시에 내부 조합원들로 대선 방송 감시단을 구성하여 보다 심화된 감시단 보고서를 작성해 발표합니다. 감시단 보고서는 주 1~2회 부정기적으로 낼 예정입니다. 외부에 의뢰한 방송 모니터 보고서와 함께 감시단 보고서가 공영방송으로서 정직하고 균형 잡힌 대선 방송을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폭로성 주장 받아쓰기 보도, 대선보도 준칙 위반이다!

     

  특정 대선 후보에 대한 KBS의 노골적인 편파 보도가 도를 넘어섰다. KBS 뉴스9는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3일까지 보름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이른바 문재인 아들 채용 의혹과 관련한 리포트 4건을 방송했다. 리포트 제목에서 드러나듯 방송 내용은 하나같이 문재인 아들 취업 과정에 특혜가 있을지 모른다는 의혹이 제시되고 있다.

     

4/3 ‘文 아들 의혹’·‘사면 발언’ 난타전

4/2 文·安 ‘사면 발언’ 충돌…‘아들 채용 의혹’ 공방

3/27 文 아들 또 공방…“특혜 연수” vs “문제없어”

3/21 ‘文 아들 취업’ 논란 재점화…“특혜” vs “이미 소명”

     

  내용을 보면 문재인 후보와 이해를 달리하는 정치 세력들이 일방적으로 제기하는 폭로성 주장들을 여과 없이 받아쓰는데 급급하다.

     

“자유한국당 심재철 국회부의장은…14개월만에 해외연수를 이유로 휴직… 특혜성 휴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의 한 업체에서 인턴으로 일했는데, 이는 공공기관 임직원의 겸직을 금지한 실정법 위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은 … 감사에서 문 씨 채용 문제는 대상이 아니었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이상 3/27 뉴스9 중에서)

     

“국민의당은 … ‘제2의 정유라 사건’처럼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자유한국당도 기한이 지난 채용 서류 제출 의혹과 내부 정보 습득 의혹 등에 대해… 촉구했습니다.”

“한국당 소속 심재철 국회 부의장은… 국정 조사도 요구했습니다.”

(이상 4/3 뉴스9 중에서)

     

폭로성 의혹 그대로 전달, 대선보도준칙 위반

                

  문제는 이같은 특정 후보에 대한 폭로성 의혹 제기들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은 KBS가 스스로 만들어 내세우고 있는 19대 대통령선거 보도준칙조차 위반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행 KBS 대선보도준칙은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다.

 

 

제6조 ① 경력․학력․재산․병역․전과 등 후보자의 공직 적격성과 자질 검증에 관한 사항을 보도할 경우 확인된 사실을 기초로 보도해야 한다.

제8조 ② 사실 관계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폭로성 주장이나 단순한 인신 공격성 비방 또는 명예훼손이 확실시되는 경우에는 보도하지 않는다. 단 폭로성 주장의 사실 여부가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는 경우라도 그 주장을 공개하는 것이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법률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보도할 수 있다.

 

 

그런데 KBS보도는 어떠했나? 문재인 아들의 채용과 관련한 이런 폭로성 주장들의 사실관계를 심층적으로 취재하고 전달하는 보도는 거의 없었다. 오히려 의혹을 퍼뜨리기 위해 확성기 노릇을 자처하지 않았는가?

     

내용도 내용이지만 의혹 관련 내용에 대한 방송분량 배분도 편파적이기 그지없다. 43일 방송된 리포트 길이가 총 87초인 가운데 의혹제기 내용은 46, 반론은 22초로 해명은 절반도 안됐다. 이보다 앞서 방송된 3/27 리포트 역시 의혹제기 48, 반론 28초였다.

     

문재인 아들 의혹, 2012년 검증T/F가 확인한 사안

     

더구나 이번 문재인 아들 채용 의혹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우리 검증TF가 이미 심층 취재하고 확인까지 거친 사안이다. 당시 검증단의 심층 취재에도 불구하고 부정이 있었다는 뚜렷한 증거나 자료를 찾지 못했다. 그런데 5년이 지나 정치적 반대세력이 다시 문제를 제기한다고 해서 KBS가 의혹 제기를 재탕해 받아쓰기하는 것은 다분히 의도적인 특정 후보 죽이기라고 볼 수 있다. 차라리 한 번 더 대선후보 검증단을 통해 의혹을 검증하고 그 전까지는 보도를 자제하는 것이 옳다.

     

문 후보에 대한 의도적인 깎아내리기식 보도가 이어지는 반면, 이 과정에서 자유당 후보에 불리한 뉴스들은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 홍준표 자유당 후보가 지난달 29문재인은 유병언 회사 파산관재인이라는 가짜 뉴스를 직접 내뱉었다 취소했지만 KBS뉴스9는 침묵했다. 자유당 소속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문재인을 지지하면 대한민국이 망하고 문재인은 공산주의자다라는 악성 글을 퍼나르다 경찰 수사까지 시작됐는데도 소식도 KBS뉴스9엔 단 한 줄 나간 적이 없다.

     

보도준칙마저 저버린 편파보도 중단해야

     

보도책임자들은 문재인 아들 의혹이 정치권에서 주요 이슈로 떠올랐기 때문에 이를 외면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항변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논리라면 국회 정보위 소집까지 불러온 국정원의 헌재 사찰 의혹과 같은 것은 왜 우리 뉴스에서 다루지 않았는가? 어느 모로 봐도 문재인 아들 채용과 관련해 의혹을 퍼 나르는 보도는 언론인의 기본적 양심과 자질을 의심케 하는 보도 행태다. KBS 보도 책임자들은 스스로 정한 보도준칙마저 저버리며 특정 후보를 깎아내리는 편파보도를 당장 중단하고 모든 대선후보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탐사 취재를 통해 국민에게 정확한 정보와 판단 근거를 제시하기 바란다.

     

     

2017년 4월 5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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