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KBS를 바꿀 차례다!
이제 KBS를 바꿀 차례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7.05.10 16:0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제 KBS를 바꿀 차례다!

 

   촛불 민심이 만들어 낸 조기 대통령 선거가 마침내 정권 교체라는 결실을 맺었다. 새롭게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해야 할 첫째 과제는 두말할 필요 없이 지난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쌓아온 온갖 패악과 적폐를 흔들림 없이 청산하는 것이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선거 내내 반복 강조해 온 일이다. 먼저 쓰레기를 치워야 통합의 발걸음도 내딛을 수 있다.

     

  언론적폐 청산 역시 가장 중요한 과제 가운데 하나다. 특히 이명박과 박근혜 정권에 걸쳐 언론장악 세력들에 의해 파탄 난 공영방송 KBS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일은 우리와 시청자 모두에게 시급한 일이다. 다행히 새 정권은 이미 선거 과정에서 언론적폐 청산과 공영방송의 정상화를 위해 우리 전국언론노조와 구체적인 정책협약을 맺은 바 있다.

 

 

 

 

          (언론노조-문재인 후보 '미디어 정책협약식 ' - 2017.4.24)     

 

  공영방송 KBS에 쌓인 언론장악과 부역 적폐의 청산은 탄핵된 국정농단 정권이 남긴 대리인들을 청산하는 데에서 시작해야 한다. 국정농단에 항의하는 촛불시민들을 공개적으로 조롱한 KBS 이사, 탄핵당한 박근혜 세력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며 변호해 온 이사, 심지어 국정농단과 탄핵의 원죄를 지닌 정당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해 온 이사는 당장 물러나야 한다. 무엇보다 박근혜 정권이 KBS 장악을 위해 직접 앉힌 것으로 드러난 이인호 이사장 역시 이제는 사퇴해야 한다.

     

  또한 국정농단 사태 속에서 참사 수준의 보도와 방송으로 국민의 비판과 지탄을 받고도 일말의 반성과 조치 없이 대통령 선거 보도와 방송까지 특정 후보(혹은 당선자) 낙선에만 몰두해 온 고대영 사장은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 고대영 사장 역시 탄핵당한 정권의 낙하산임을 온 세상이 다 알고 있으며, 온갖 무능과 편파로 KBS의 위상을 추락시킨 장본인이 아니던가?

     

  이와 함께 공영방송 KBS가 새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국회에 계류 중인 방송법 개정안이 조속히 통과되어야 한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모든 개혁 세력과 연대하여 KBS의 새로운 지배구조와 독립을 위한 방송법 개정안을 관철시킬 것이다.

     

  이어 언론 장악 대리인의 청산과 함께 언론장악 과정에 대한 진상 규명, 부역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진상 규명이 뒤따라야 한다. 2008년 8월8일 경찰까지 투입하며 사장을 강제로 교체한 사태를 전후로 정권 차원의 어떤 음모와 계획이 진행됐는지 철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 더불어 박근혜 정권의 세월호 보도 개입과 고대영 사장 선임 개입 등에 대한 진상 규명도 진행돼야 한다. 이미 문재인 대통령은 ‘언론 탄압 진상 규명’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언론노조가 중심이 돼 지난 9년의 언론자유 침해와 탄압 행위에 대한 진상을 낱낱이 밝힐 것이다.

     

  지난 9년간 우리 KBS안에 쌓여 온 적폐와 부역행위도 청산해야 한다. 이승만· 백선엽 미화 등 뉴라이트 역사 강요를 비롯하여 4대강, 천안함, 세월호, 사드, 최순실 사태의 진실을 막으려한 행위, 불법도청 및 녹취록 유출 의혹,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간부들의 사조직 결성 행위, 나아가 방송편성규약과 제작가이드라인 등 각종 규정과 지침을 위반한 편파 보도 및 방송 행위에 대한 철저한 진상 조사가 진행돼야 한다.

     

  아울러 해고와 정직, 감봉 등 온갖 징계 등으로 언론장악과 부역에 맞서 싸워온 KBS 구성원과 노동조합을 탄압한 사건들에 대해 전면적인 조사와 재평가가 필요하다.

     

  촛불을 든 국민의 열망은 새로운 정권과 새로운 시대의 문을 열었다. 하지만 우리의 일터 KBS는 그대로다. 여전히 구악과 구체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KBS의 정상화 작업을 위해선 무엇보다 고대영 사장의 퇴진이 선행돼야 함은 두말할 나위 없다. 우리 언론노조 KBS본부는 이미 수차례 고 사장의 퇴진을 요구한 바 있다.

KBS의 미래와 KBS의 발전을 위해 이제 고대영 사장이 할 수 있는 일은 스스로 물러나는 일, 단 하나다. 고사장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것이 KBS를 위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는 유일한 길일 것이다.

     

  정권이 바뀌고 시대가 변하고 있지만 KBS 정상화는 우리 스스로, 우리 힘으로 만들어내야 한다. 이제 모두 일어서자!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뭉치자! KBS 구성원들의 저력을, KBS인들이 살아있음을 국민에게 보여주자! 이제 KBS를 바꿀 차례다.

     

     

2017년 5월 10일

강한 노조! 정의로운 노조! 연대하는 노조!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8대 집행부 본부장 박상현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13 KBS누리동 2층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