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사장 얼굴 좀 봅시다!
고 사장 얼굴 좀 봅시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7.08.3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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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의 날 기념식 겸 9월 월례조회 행사 취소!
 

방송의 날 기념식 취소, 고 사장 얼굴 좀 봅시다!

 

 

“답변하지 마!”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보도본부장에게 날린 이 한 마디로 고대영 사장은 일약 ‘국감 스타(?)’에 올랐다. 국회의원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온 국민에게 생중계되는 국감장에서 국감 방해를 거리낌 없이 자행하는 패기를 만방에 떨친 덕분이다.

그런데 이토록 안하무인격으로 기고만장하던 고 사장이 몇 달 전부터는 갑자기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본관 6층 사장실에 틀어박혀있다는 풍문만 떠돌 뿐, 실제로 회사에 나오는지 본 사람이 거의 없을 지경이다. 그래도 9월 1일 내일 본관 TS-1에서 진행되기로 예정된 ‘방송의 날 기념식 겸 9월 월례조회’ 자리에는 모처럼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우리는 기대했다.

 

방송의 날 사내 기념식 돌연 취소

 

그런데 이게 웬 일인가. 30일 어제 사측은 느닷없이 고 사장이 참석하기로 돼 있던 기념식 행사를 아예 취소했다. KBS 창사 이래 방송의 날 기념식을 아예 불발시키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싶다. 이유는 뻔하다.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6층을 떠나는 순간 성난 KBS구성원들로부터 쏟아져나올 퇴진 요구를 마주하기 두려워서 아니겠는가?

주지하다시피 지난 6월 19일 직원들이 퇴진을 요구하는 출근길 피케팅을 시작한 이래 고 사장은 제 시간에 출근한 적이 없다. 그 뿐인가. 퇴근길에라도 만나러 모인 직원들도 철저히 피했다. 쓰레기 등을 실어 나르는 화물엘리베이터를 타고 요리조리 개구멍으로 첩보전 하듯 도둑퇴근하기를 일삼았다.

 

특종 누락에 자리보전용 부사장 임명까지

 

그러는 와중에도 고 사장의 KBS에서는 기막힌 일들이 줄줄이 벌어졌다. KBS 시청자위원 자리에 박근혜 탄핵심판 변호인을 앉히는가 하면 이인호 이사장에게 규정에도 없는 관용차를 제 차처럼 제공한 사실도 드러났다. SBS 메인뉴스에 톱으로 보도된 ‘軍 댓글공작 특종’은 KBS가 단독 취재해놓고도 보도를 틀어막았다. 박근혜가 앉힌 이사들을 거수기처럼 이용해 자리보전용 부사장을 또다시 앉혔다.

고 사장에게 묻는다. 대체 언제까지 성난 KBS 구성원들을 피해 도망만 다닐 셈인가? 아무리 겁이 나도 최소한의 사내 행사에는 참석해야 할 것이 아닌가?

직원들이 그렇게 두렵다면 사장직을 수행할 자격은 더더욱 없다. 당장 자리에서 물러나 KBS를 정상화하려는 구성원들의 열망에 화답하라!

 

 

2017년 8월 31일

강한 노조! 정의로운 노조! 연대하는 노조!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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