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구역] 이제 그만
[취재구역] 이제 그만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7.11.2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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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구역 성명] 이제 그만 

 

  파업이 100일 가까이 됐습니다. 갓 태어난 아기를 반팔을 입고 안았던 조합원은 이제 곧 두툼한 스웨터를 입고 아이와 백일 사진을 찍을 겁니다. 긴 시간이었습니다. 힘들었지만 좋았습니다. 우리는 한 데 모여 그동안 억눌렸던 분노와 좌절을 모처럼 이런 저런 방식으로 풀어냈습니다.

     

  그런데 마음 한 켠이 서늘합니다. 슬픕니다. 다른 구역에선 국부장단의 보직 사퇴가 잇따르고 있는데 우리 선배들은 아무런 말이 없습니다. 대신 여러 뉴스에서 얼굴을 보고 목소리를 들을 뿐입니다. 부모님이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묻는데 참 답하기 어렵습니다. 궁금합니다.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십니까?

     

  보도국장, 본부장, 사장을 거치며 구성원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고 일터를 송두리째 뒤흔든 고대영이란 사람을 아직도 따르는 겁니까? 아니면 그저 맡은 일에 충실할 뿐입니까? 그 일이라는 건 대체 무엇입니까? 징계위원회에 출석한 후배들에게 잘못을 인정하라고 말하고, 영상 촬영을 하는 노조 간부를 폭행하고, 뜬금없이 단기특파원을 늘려 선발하는 것입니까? 그리고 그런 것에 그저 묵묵히 침묵을 지키는 것입니까?

     

  보직자이기 전에 기자이고 선배입니다. 위에서 시키는 일만 충실히 하다가 기협에서 제명되고 선후배, 동료들과 멀어지는 지긋지긋한 역사는 도대체 언제까지 반복돼야 합니까? 진정으로 호소합니다. 이제 그만 일을 멈추고 우리와 함께 해주십시오. 본부장, 국장, 주간, 부장, 팀장 모두에게 드리는 처음이자 마지막 부탁입니다.

 

 

     

2017년 11월 26일

언론노조 KBS본부 취재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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