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의 칼춤' 부메랑이 될 것이다!
'징계의 칼춤' 부메랑이 될 것이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0.12.24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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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계의 칼춤’ 부메랑이 될 것이다!

김용진 기자에 대해 정직 4개월이 내려졌다. ‘나는 KBS의 영향력이 두렵다’는 외부 기고의 글이 공사의 이미지와 명예 훼손, 품위 유지를 위반했다는 것이 징계의 사유다. 적반하장도 이런 적반하장이 없다. 공영방송의 명예, 품위 유지를 말하자면,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성을 생명으로 생각하는 김용진 기자에게 상을 줘도 모자란다. 공사의 명예 훼손, 품위 유지 위반을 말하자면, 김인규 사장이 먼저 고해성사해야한다. 대통령 특보를 지낸 경력 그 자체만으로도 징계감이고, 정권편향적인 보도와 프로그램을 방송한 총책임자로서도 중징계감이다. 사측이 꺼낸 징계의 칼날은 그래서 스스로를 겨누는 자해 행위이고 부메랑이 될 수 밖에 없다.

김용진 기자의 글이 징계의 사유가 되는지 다시 한번 읽어보라. 저널리즘의 원칙에 입각해 현재 KBS의 자화상을 뼈아프게 분석한, 2010년 KBS의 현실을 비춰주는 가장 정확한 기록이다. “한국의 대다수 언론들은 사실 G20이 반년마다 열리는 회의체에 불과하고, 어떤 합의가 도출되더라도 구속력이 없는 상징적 수준에 머물 것을 잘 알고 있다", "MB 정권과 한국방송 등 주류 언론이 만들어낸 G20 캠페인에 융단폭격당해 민간인 불법사찰 문제, UAE 파병문제, 4대강 문제 등 중차대한 현안들을 망각하고 있다" "천안함 침몰 사건은 그 원인 공방과는 별개로 6.2 지방선거 일정에 맞춰 세심하게 고안된 의사 사건들로 ‘영속적 캠페인’의 정수를 보여줬다".

징계의 칼춤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KBS 본부 조합원 60명에 대해 대량 징계가 예고돼 있고, 댓글을 쓴 조합원도, 트위터를 날린 조합원도 모두 감시와 처벌의 대상이 되고 있다. 비판과 토론이 사라진 동토의 왕국을 만들고자 하는가! KBS 본부 조합원은 어떤 징계도 두렵지 않다. 진정 두려운 것은 KBS의 미래다. 내부 비판과 토론이 사라진 언론사, 오로지 징계로만 통치하는 언론사는 결국 몰락하고 말 것이다.

여기서 김인규 사장이 밝힌 취임사를, 다시 들려주겠다.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되는 것은 사장 혼자만의 몫이 아닙니다. 방송을 만드는 우리 모두의 몫입니다. 사원 여러분도 투철한 공영방송인의 사명을 갖고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엄격한 자기관리가 필요합니다...저는 이제부터 마음을 활짝 열고 누구와도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것입니다. 미움은 오해에서 비롯됩니다. 우리 모두 진정을 갖고 대화를 나눈다면 풀지 못할 일이 없을 거라고 저는 믿습니다.” 김인규 사장은 제발 자신의 말을 지켜라! 만약 그 말을 지킬 자신이 없다면 지금 당장 그 자리를 내놓으라!

2010년 12월 24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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