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당장 KBS 인사에서 손을 떼라!
청와대는 당장 KBS 인사에서 손을 떼라!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0.12.27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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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당장 KBS 인사에서 손을 떼라!

김인규 사장은 ‘청와대 직할 보도본부장 내정’을 철회하라

올해가 불과 닷새도 남지 않은 지금 KBS 내에 본부장 인사설이 파다하게 퍼지고 있다. 특히 <추적60분 4대강 편> 불방 사태와 관련, 보도본부장 만큼은 반드시 교체할 것이라고 한다. 맞다! 불방 사태의 총책임자이니 당연히 문책해야 한다. 그러나 문제는 신임 보도본부장으로 낙점됐다는 인사다. 다름이 아닌 ‘K모’ 전 보도국장이다.

K모 씨는 누구인가? 보도본부 내에 사사로이 ‘수요회’라는 私조직을 결성해 조직의 단합을 해치고 위화감을 조성하더니, 전임 이병순 낙하산 사장 시절에는 보도총괄팀장과 보도국장을 지내며 온갖 불공정, 편파 보도의 핵심적인 역할을 자행해 지탄의 대상이 된 인물이다.

보도국장 재직시절 “대통령 고향 예산 증액 보도 물타기”, “방송법 개악 편파 보도”, “용산 참사 축소 및 편파 보도”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 검증 보도 불방” 등으로 KBS 보도를 지금의 나락으로 떨어뜨린 장본인이다. 해설위원장으로 가서도 MB독도 발언 논란과 관련해 ‘독도 논쟁 부질없다’는 식의 해설로 현 정권의 주장을 고스란히 KBS의 논평으로 옮긴 인물이다. 이 같은 온갖 패악과 불공정, 편파 보도를 일삼음으로써 지난해 6월 기자협회 불신임 투표에서 K모 씨는 투표한 기자들의 93%가 넘는 불신임을 받기도 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2008년 9월 당시 보도총괄팀장이었던 K모 씨는 <대통령과의 대화> 제작과정에 개입해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며 자신보다 선배인 제작 PD에게 고성을 지르고 어깨를 잡아 흔드는 등의 폭력을 행사한 의혹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또 ‘미디어포커스’ 폐지를 반대하는 기자들에게 ‘2년간 지방 유배를 시키겠다!’는 식의 인사보복성 발언을 서슴지 않았고, 술자리에선 15년도 넘게 차이나는 까마득한 후배의 멱살을 잡고 흔드는 등의 폭행을 저질렀다. 보도본부 전용 게시판을 일방적으로 실명화하고 추천, 조회수를 없애는가하면, 글쓰기 횟수도 일일 2회로 제한해 기자들 사이의 소통 창구마저 막아버린 인물이다.

누가 봐도 K모 씨는 이미 보도본부 구성원들의 신뢰를 잃은 지 오래다. 사정이 이런데도 김인규 사장은 정녕 K모 씨를 본부장으로 앉히고 싶은가? 누가 봐도 무리수로 보이는 이런 인사를 강행하려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지금 사내에는 <추적60분> 불방에 개입했다가 곤혹을 치른 청와대가 현 본부장으로는 KBS 보도본부 기자들을 장악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아예 직접 본부장 교체에 나섰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그래서 고른 인물이 이른바 ‘청와대 직할 본부장’역을 할만한 K모 씨라는 것이다. 이 같은 인사 압력에는 K모 씨와 학교 선후배 사이인 청와대의 모 실세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얘기마저 흘러나오고 있다. ‘KBS 뉴스와 보도의 수장인 보도본부장 인사를 청와대가 좌지우지한다?’ 소문만으로도 참 슬픈 KBS의 현실이다.

김인규 사장에게 묻는다. 불과 1년 전 “정치권력으로부터 KBS를 지키러 왔다”고한 취임사는 어디로 갔는가? 자신이 마땅히 지휘해야 할 ‘본부장 인사’마저 청와대에 휘둘린다면 누가 KBS의 사장으로 생각하겠는가?

마지막으로 청와대에 경고한다. <추적60분-4대강 편>에 개입해 불방을 유도하더니, 이제는 보도본부장 인사에 개입해 기자들의 마지막 남은 자존심마저 짓밟는 작태를 당장 중단하라!

2010년 12월 27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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