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임시공방위 결과 보고
제4차 임시공방위 결과 보고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1.02.1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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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책임한 편성의 전형이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어제(9일) 열린 제4차 임시 공정방송위원회(이하 공방위)에서 2월1일 방송된 <대통령과의 대화, 2011년 대한민국은!>의 부적절한 편성에 대해 사측을 질타했다. KBS본부는 청와대가 기획·연출한 프로그램을 단순 중계함으로써 KBS를 청와대 하청 방송사로 전락시킨 책임을 사측에 물었다.
사측은 SBS에서 누가 PD를 하는지도 모르면서 ‘관행’이라는 이유로 그냥 방송했다는 억지 논리를 폈다.

편성책임자들, 극단적 책임 방기
노측, “청와대 기획·연출한 것이다”
사측, “그럴 리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청와대에서 공식적으로 밝혔듯이 이번 좌담 프로그램은 청와대에서 ‘주최’하고, 패널과 작가도 청와대가 섭외했
다. 사실상 기획·연출을 청와대에서 하고 SBS는 단순 중계 역할을 한 것이다. KBS본부는 편성이 확정되기 전에 방송 부사장을 통해 이 같은 우려를 전달했지만 사측은 사전에 아무런 조사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어제 공방위 자리에서 시인했다. KBS 편성 책임자들은 “그럴 리가 있겠느냐”, “상식적으로 SBS가 잘 하리라 믿고 방송했다”라는 무책임한 발언만 반복했다. 질문 내용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누가 책임 PD인지도 모르고 편성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런 무책임한 편성으로 KBS는 결국 청와대 기획· 연출 프로그램을 단순 중계하게 됐다. 방송의 공정성, 공영방송 KBS의 독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한 것이다.
노측이 이 같은 무책임한 편성에 대해 질타하자, 사측은 공방위 정회 시간에 SBS 담당 PD이름을 알아와 “이 담당 PD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노측이 알아보라”는 식의 어이 없는 대응을 보이기도 했다.

노측, “야권 반론권 보장 방안 마련하라”
사측, “KBS를 여야 이전투구의 장으로 만들 수 없다”

노측은 청와대가 일방적으로 정치적인 홍보를 한 것이기 때문에 야권에도 반론권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측은 “대통령은 정치인이기 이전에 국가원수다”, “막무가내로 반론권을 줄 수는 없다”고
억지 논리를 폈다. 또 청와대 좌담회는 아무런 검증도 없이 단순 중계하면서 야권의 반론에 대해서는 “뉴스 가치가 있다면 반론권을 보장하겠다”는 이중 잣대를 들이댔다.

사측, “책임질 일 없다”며 합의서 거부
제4차 공방위 결렬

노측은 아무런 확인 과정 없이 부적절한 편성이 이뤄져 KBS를 청와대 홍보 기구로 전락시킨 책임을 사측에 물었다. 노측은 사측의 유감표명과 책임자에 대한 문책을 요구했다. 하지만 사측은 “관행적으로 이뤄진 중계”이기 때문에 아무런 책임을 질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따라 제4차 공방위는 결렬됐다. KBS본부는 사장과 위원장을 대표로 격상시킨 공방위를 다시 요구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4차 공방위는 기업별 노조인 KBS노조와 공동으로 진행했으며, 노측 대표는 사전 협의에 따라 KBS
본부에서 맡았다.

<노측 참석자>

이내규 KBS본부 부위원장

성재호 KBS본부 공추위간사

윤성도 KBS본부 공추위간사

박성용 KBS노조 정책실장

윤형혁 KBS노조 공정방송실장

<사측 참석자>

조대현 부사장

고대영 보도본부장

서재석 편성센터장

강선규 시사제작국장

김대회 인터넷뉴스주간

 


결국 가수 윤도현 씨의 내레이션은 무산됐다. 8일 밤 <시사기획 KBS10> ‘인권위 10년, 낮은 곳을 향하여’ 편은 당초예정된 가수 윤도현 씨의 내레이션이 빠진 채 방송이 됐다.
사측은 지금도 윤도현 씨가 “검증돼지 않은 내레이터다”, “사전에 보고 받지 못했다”는 말도 안 되는 논리를 펴고 있다.
“나는 새가슴이다” ?
비겁한 KBS 간부들의 자기고백

설 연휴를 앞둔 2월 1일, 담당 팀장은 편집에 매달려 있는 제작자를 갑자기 호출했다. 담당 팀장은 윤도현씨의 내레이션은 어렵지 않겠느냐, 한번 살펴보자 등의 말을 제작자에게 했다. 그러면서 ‘의미 있는’ 말을 계속 반복했다.
“나는 새 가슴이다!” 담당 팀장은 이 말과 함께 윤도현 씨가 실제로 출연 규제가 있는지, 최근에 윤도현 씨가 KBS에 출연한 사례가 있는지를 알아볼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이들은 ‘윤도현’이라는 인물에게 어떤 문제를 발견했을까. 인권이나 자유, 평등을 공개적으로 노래하고 발언했다는 문제? 다른 연예인보다 상대적으로 사회 문제에 관심을 표현했다는 문제? 촛불집회에 출연해 노래했다는 문제?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공개적인 조문을 하고, 추모행사에서 노래를
했다는 문제?


아니다. 문제는 자신이 제작 책임을 맡고 있는 프로그램에 윤도현을 출연시키는 모험을 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윤도현 출연이 청와대나 여권에서 혹시라도 문제가 되지 않을까. 그래서 자신의 입신에 만의 하나라도 영향을 주지 않을까. 구역질나는 보신주의이다. 언론인으로서의 자존심을 팽개친 자기검열이다.
“나는 새 가슴이다.” 무언가 두렵고 무섭다는 뜻이다. 자신은 감당할 수 없다는 표현이다. 이제 KBS는 윤도현 씨 출연도 감당할 수 없는 조직이 됐다.

제작자에게 윤도현 섭외를
보고 받지 못했다?

담당부장인 탐사제작부장은 코비스에 올린 글에서 “제작자가 담당 팀장과 부장의 동의를 받지 않고 윤도현씨를 내레이터로 결정해 섭외했”으며 “팀장과 부장 모르게 내레이터 섭외를 해놓고 이를 밀어붙이려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제작자는 방송이 나가기 한 달도 전인 1월 5일 이미 윤도현 씨 섭외와 관련해 담당 팀장과 부장에게 처음으로 보고를 했다. 이후에도 수차례 보고하고 상의했다. 담당팀장과 부장은 당시 윤도현 씨 섭외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 또 제작자는 현재 탐사제작부장이 새로 부임한 1월 10일 직후에도 윤도현 씨를 내레이터로 섭외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1월 중순 담당 팀장의 자리에는 제작자의 보고가 있은 뒤 “윤도현”이라고 쓰인 메모지가 붙어있었다. 팀원들은 당연히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다. 결정적으로 1월 24일 오전 제작자는 가원고를 팀장과 부장에게 전달했다. 이 원고에는 윤도현 씨를 1인칭으로 하는 “가수 윤도현입니다.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인권 홍보대사를 맡고 있습니다”라는 멘트가 삽입돼 있다. 팀장과 부장은 무엇을 위해서 이런 말도 안되는 거짓말을 지어내고 있는 것일까.


윤도현은 검증되지 않은 내레이터다?

탐사제작부장은 또 윤도현 씨가 “보도본부 프로그램의 내레이터로 한 번도 선정된 적이 없”다는 점과 “시사프로그램내레이터로 검증되지 않은 인물”인 점을 고려해 내레이터로 “부적절하다고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윤도현 씨는 KBS FM라디오에서 <윤도현의 뮤직쇼>라는 간판프로그램과 KBS 2TV의 <윤도현의 러브레터>를 수년동안 방송한 베테랑 진행자이다. 현재도 MBC FM라디오의 <2시의 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다. 목소리와 성량, 발음 등에서 전문 진행인 못지않은 기량을 인정받고 있는 사실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다.


윤도현 씨는 또 2003년 SBS라디오의 5·18특집 4부작 ‘윤도현의 5월 이야기’의 내레이션을 담당했다. 2008년에는 KBS 라디오 한민족방송에서 ‘방송의 날’ 특별기획으로 제작한 탈북 청소년들 관련 프로그램인 ‘한여름 21일간의 희망일기’에서 내레이션을 담당했다.
유지태, 양희은, 하희라, 김C씨 등 연예인들이 이미 보도본부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 내레이션을 맡았다는 점에서 “연예인은 안된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없다. “윤도현을 빼고 싶다”는 말을 어렵고 길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윤도현 섭외와 불방 일지>

1월 5일

윤도현 씨 내레이터 섭외 탐장과 부장에게 보고

인권위 인권홍보대사로서 인권감수성이 뛰어나 인권을 다루는 프로그램 내레이터로서 적격이라고 판단.

윤도현 내레이션 섭외 첫 전화

1월 7일

윤도현 씨 측에 프로그램에 기획의도 발송

이후 팀장과 부장에게 다시 윤도현 상황 섭외중이라고 보고

1월10일

윤제춘 부장, 탐사제작부장 발령

이후 윤제춘 부장에게 윤도현 씨 섭외사실 구두 보고

1월 11일

해외출장 하루전날 고대영 본부장으로부터 해외출장 반려 조치됨

고대영 본부장 “인권위 평가가 편향됐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기 때문”

1월 21일

윤도현 씨를 1인칭으로 하는 가원고 작성해 팀장과 부장에게 전달

2월 1일

연규선 팀장, 제작자 호출해 윤도현 씨 섭외 관련 난색 표명

“나는 새 가슴이다” 발언 반복

2월 5일

윤제춘 부장, 윤도현 씨 불가 입장 최종 통보함.

윤도현 씨 측에 섭외가 취소된 사실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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