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일본 지진 취재했던 KBS 직원, 방사능 피폭
[미디어스]일본 지진 취재했던 KBS 직원, 방사능 피폭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1.05.0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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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진 취재했던 KBS 직원, 방사능 피폭
복귀 후 신체검사 결과 일부 염색체 손상…새 노조 "위험지역 취재 근본 대책 마련하라"
2011년 05월 03일 (화) 18:21:47 곽상아 기자 nell@mediaus.co.kr

▲ 서울 여의도 KBS본관 ⓒ 미디어스
일본 대지진 취재를 했던 KBS 촬영감독 박모씨가 방사능에 피폭된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 3월 일본 대지진 당시 KBS는 보도본부 취재인력 30여명과 콘텐츠본부 소속 PD와 카메라 감독 10여명을 피해 현장에 급파한 바 있다. 당시 KBS 내부에서는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사전 안전교육 실시, 위험지역 취재 매뉴얼 배포, 기본 안전장비 지급 등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며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엄경철)는 3일 긴급성명을 내어 영상제작국의 박모 조합원이 일본 원전 폭발로 인한 방사능에 피폭됐다고 밝혔다. 일본 지진 사태로 인한 방사선 피폭 사례로는 국내 최초이며, KBS본부는 안전대책에 대한 KBS 사측의 문제인식 결여로 인해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KBS본부는 "(안전에 대한) 우려가 결국 현실이 됐다"며 "박모 조합원이 지진 출장후 복귀해 검사를 받았던 원자력병원측으로부터 방사능 피폭으로 인해 일부 염색체가 손상됐다는 통보를 오늘 받았다"고 발표했다.

KBS본부는 "박모 조합원은 지난 3월 12일 일본 지진 취재를 위해 출장을 가서,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할 당시 인근에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KBS본부는 "당시 지진 구조 활동을 벌였던 119 구조대원들은 피폭 검사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나 KBS 취재진만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다. 국내 최초의 오명을 쓰게 된 셈"이라며 "박모 조합원에 대한 향후 지원 대책과 앞으로 위험 지역 취재와 관련한 근본적 대책을 사측에 촉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급파됐던 제작진 가운데 일부는 방사능 피폭 검사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며 "사측은 지금이라도 즉각 방사능 피폭 현황을 다시 파악해 전면 재검사하고 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당사자인 박모 조합원은 3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현지에선 일본 정부가 정해놓은 위험지역 안쪽으로 절대 들어간 적 없었다"며 "착잡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저는 운이 좋아 정밀 검사까지 받았지만 이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수많은 사람들은? 모르고 그냥"이라는 멘션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3일 오후 한상덕 KBS 홍보국장은 "아직 박모 촬영감독의 방사능 피폭 사실에 대해서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 국장은 "그동안 회사 차원에서 취재진들의 안전 문제에 대해 관리해 왔다. 안전 대책이 없었던 게 아니다"라며 "취재진들의 안전을 위해 위험지역 취재 요령에 대한 해외 연수 등을 권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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