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우려가 현실로… KBS 취재진 방사선 피폭
[PD저널]우려가 현실로… KBS 취재진 방사선 피폭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1.05.0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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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가 현실로… KBS 취재진 방사선 피폭
촬영감독 일본 취재 후 검사 결과 ‘염색체 이상 단계’
2011년 05월 03일 (화) 21:06:27박수선 기자 susun@pdjournal.com

지난 3월 발생한 일본 대지진 현장을 취재한 KBS 영상제작국 박 아무개 촬영감독이 방사선 검사 결과 피폭된 것으로 지난 3일 확인됐다.

박 감독은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이하 센터)에서 실시한 불안정형 염색체 분석법 검사에서 0.148 그레이(Gy)의 방사선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센터는 최근 수개월 이내에 소량의 방사선 피폭이 의심된다는 소견을 밝혔다. 최근 이 검사를 받은 48명 가운데 박 감독을 제외하고 방사선 피폭이 의심되는 사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불안정형 염색체 분석법은 피폭환자가 전신 피폭됐다는 가정에서 생물학적 피폭선량을 평가하는 방법이다. 박 감독에게 나타난 전신 선량 0.148Gy는 통상적 혈액검사는 정상이지만 염색체 이상이 보이는 단계에 해당되는 수치다. 5Gy를 넘으면 2주안에 대부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감독은 일본 대지진 참사 다음날인 지난 3월12일 <추적 60분> PD들과 함께 현지에 급파됐다. 그는 15일까지 후쿠시마 1호 원전에서 40km이상 떨어진 센다이와 나토리 지역에 머물며 촬영했다.

박 감독은 “원전에 가까운 지역을 거쳐 이동하긴 했지만 비교적 안전한 지대에 있었다”며 “이런 결과가 나올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 감독과 함께 일본에 머물렀던 허양재 <추적 60분> PD는 “이동을 위해 후쿠시마 공항에 잠깐 들렀을 때 원전 1호기 폭발이 있었다”며 “이후에는 줄곧 센다이지역에서 취재했는데 어떻게 방사선에 피폭됐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박 감독의 피폭 소식을 듣고 다들 걱정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일본 취재진들의 방사능 유출 위험을 우려했던 방송가에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일본 지진 당시 한국 취재진이 특별한 안전대책이나 장비 없이 취재에 나서면서 방사선 피폭 등의 우려가 제기됐다. 당시 MBC와 KBS는 피폭 검사에 필요한 일체의 병원비를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사전 안전 대책은 미흡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KBS본부)는 이날 긴급 성명을 내고 “당시 지진 구조 활동을 벌였던 119 구조대원들은 피폭검사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KBS 취재진만 이런 결과가 나왔다”며 “국내 최초의 오명을 쓰게 됐다”고 주장했다.

KBS본부는 “일본 지진 당시 현장에 급파된 취재진과 제작진 40여명 가운데는 방사선 피폭 검사를 제대로 받지 못한 이들도 있다”며 “사측은 지금이라도 방사선 피폭 현황을 다시 파악해 다시 재검사하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KBS 홍보실 관계자는 “일본 현지에 취재진을 보내면서 원전이나 위험지역에 근접하지 않도록 했다”며 “(박 감독에게) 오는 11일 재검사를 받도록 하고, 여기에서도 치료가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온다면 빨리 나을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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