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과 ‘뉴스영상자료 MOU’ 체결은 배임 행위다!
종편과 ‘뉴스영상자료 MOU’ 체결은 배임 행위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1.09.2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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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과 ‘뉴스영상자료 MOU’ 체결은 배임 행위다!

종편 4개사가 소속된 종편협의회가 KBS에 포괄적 뉴스 영상자료 협력을 담은 MOU(양해각서) 체결을 제안했다. 이달 초 종편협의회가 KBS를 방문해 이를 제안했고, 관련 부서가 검토를 시작했다. 충격적인 일이다. 만약 종편과 MOU를 체결한다면 이는 배임 행위이며 KBS를 망치는 해사 행위로 규정한다. 김인규 사장은 내년에 종편이 공식 출범하면 KBS의 광고가 천억원 정도 줄어들 것이라고 틈만 나면 말해왔다. 그런데 이제 와서 종편과 뉴스 영상자료 MOU 체결을 검토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도대체 조중동 방송에게 뉴스 영상자료를 협력하고 경쟁력을 키워줘서 KBS가 얻을 이익이 무엇인가!

KBS의 뉴스 영상자료가 어떻게 축적됐는지 생각해보라. KBS의 뉴스 영상자료는 국민이 낸 수신료를 재원으로 수십년 동안 KBS 구성원들이 피땀 흘려 생산해낸 것이다. 뉴스 영상자료를 생산하기 위해 KBS 구성원들은 목숨을 걸고 전쟁터를 불사하며 돌아다녔고, 엄청난 취재 경쟁 속에서 열정을 불태웠다. 그리고 근본적으로 뉴스 영상자료는 수신료를 낸 국민에게 그 소유권이 있다. 그런 영상자료를 정치적 계산에 따라 편법적으로 출범하는 종편에게 협력하겠다는 것은 국민을 배신하는 행위이며, 그럴 권리가 김인규 사장에게 없다.

더구나 새로 출범할 종편은 언론계와 언론시장을 교란할 괴물로 시민사회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다. 종편은 지상파와 동일한 권한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미디어렙에 소속되지 않은채 광고를 직접 영업하려 하고 있다. 이는 편성과 광고의 분리라는 대원칙을 깨는 것이고, 그 여파가 SBS, MBC 그리고 종국에는 KBS로 밀어닥쳐 언젠가 KBS가 광고를 매개로 보도와 프로그램을 넣고 빼야하는 지경에 이를 수도 있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종편에게 KBS가 뉴스 영상자료 MOU 체결을 검토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며 자해 행위이다. 검토 자체를 즉각 중단하라.

우리가 이 시점에서 특히 우려하는 이유는 김인규 사장의 그간의 행태 때문이다. 이미 김인규 사장은 지난 8월 CJ와도 콘텐츠 산업발전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MOU 체결의 명분은 콘텐츠 제작과 유통 분야에서 공동협력관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지만, CJ가 어떤 곳인가! KBS의 유능한 드라마, 예능 피디들을 빼내 KBS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는 곳이 CJ다. 그런 업체와 MOU를 체결한 김인규 사장의 행태로 보면 종편과도 그러지 못할 이유가 없어 보여, 더더욱 우려스럽다.

사측은 종편과의 뉴스 영상자료 MOU 체결 검토를 즉각 중단하라.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이는 배임 행위이며, MOU 체결은 김인규 사장 퇴진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될 것이다.

2011년 9월 22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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