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협회] 눈엣가시 같던 생생정보통 ‘시선600’코너 없애나
[PD협회] 눈엣가시 같던 생생정보통 ‘시선600’코너 없애나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1.10.06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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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한진중공업 파업, 쌍용차 등 어느 언론도 다루기 꺼려하던 주제를 다뤄 그나마 제 언론의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아온 <생생정보통> '시선 600'코너를 이번 개편 때 없앤다고 합니다. 이는 <시사 투나잇>에 이어 <시사 360>을 없애면서 새로운 시사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사측의 약속을 스스로 뒤짚는 행위입니다. 또한 이병순, 김인규 사장 이후 지속적으로 자행돼온 저널리즘 말살의 막장극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 KBS PD협회에서 성명을 게시했습니다.

눈엣가시 같던 생생정보통 ‘시선600’코너 없애나

 

생생정보통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 논의가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내용인 즉슨, 생생정보통 프로그램의 제작주체를 교양국에서 외주제작국으로 이관하고, 유일하게 내주 제작이던 ‘시선600’코너는 사실상 폐지된다는 것. ‘시선 600’ 코너 제작에 참여하고 있던 피디, 기자들의 운명도 현재는 알 수 없는 상태라고 한다. 현재의 수순이면 기자들은 보도본부로 돌아가게 되고 피디들 또한 새로운 업무를 부과 받게 될 것이다.

 

이 결정은 여러 문제를 낳고 있다. 우선 '시사360'의 폐지 당시, 사측은 새로운 형태의 데일리 시사프로그램을 약속했다. ‘시사360’이란 데일리 시사 프로그램이 없어지는 게 아니라 다른 프로그램이 그 역할을 수행한다고 주장했던 것이다. 그 프로그램은 사실상 '생생정보통'을 이야기 한 것이다. 당시 조대현 본부장이 데일리 시사 프로그램 폐지에 항의하는 피디들에게 TV위원회 자리에서 말한 내용이다. 만약 생생정보통의 제작주체가 외주제작국으로 넘어가게 된다면 이 약속은 결국 허언이었음을 증명하게 된다. 피디들의 시사프로그램을 폐지하기 위한 수순으로 생생정보통을 활용했음이 명확해 지는 것이다.

 

또 다른 문제점은 피디-기자 협업이다. 추적60분 이관에 대응해 사측은 생생정보통 프로그램에 기자들을 파견해왔다. 이제 생생정보통의 시사코너가 없어지게 된다면 이 기자들은 돌아가게 된다. 콘텐츠 본부 차원에서의 기자 피디 협업은 이제 완전히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추적60분은 보도본부에 있으며, 현재 보도본부에는 피디들이 파견돼있는 상황이다. 논리적으로 생생정보통의 시사코너 폐지와 기자 복귀를 강행한다면 ‘추적60분’은 콘텐츠 본부로 복귀되야 하며, 여러 가지 이유로 파견나간 피디들도 돌아와야 한다.

 

생생정보통의 시사 코너 ‘시선600’은 너무나도 부조화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세빛둥둥섬, 희망버스, 인천공항 매각등 저널리즘이 사라진 KBS에서 최소한의 역할에 해왔던 코너이다. 사측이 이 코너를 불쾌해 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수시로 나왔었다. 코너 폐지 소식에 제작진은 ‘올것이 왔다’라는 심경이었다고 한다. 사측은 더 이상의 꼼수를 통한 옥죄기를 그만 두어야 한다. 코너폐지를 포함한 제작주체 변경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라! 우리 KBS는 이미 벼랑 끝에 몰려있다. 끝내 벼랑 너머로 우리를 밀어 낼 것인가?

2011년10월6일

KBSPD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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