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규 사장의 24억짜리 조직개편은 실패했다. 꼼수개편 그만하고 위기에 대한 책임을 져라!
김인규 사장의 24억짜리 조직개편은 실패했다. 꼼수개편 그만하고 위기에 대한 책임을 져라!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1.10.11 16:1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인규 사장의 24억짜리 조직개편은 실패했다.

꼼수개편 그만하고 위기에 대한 책임을 져라!

김인규 사장의 이른바 ‘2차 조직개편안’이 나왔다. 24억 원짜리 보스톤 컨설팅 그룹(BCG) 컨설팅 보고서를 바탕으로 ‘1차 조직개편’을 한 지 1년 5개월 만이다. 1차 개편 당시 사측은 공사창립 37년 만의 최대 개편이라고 자화자찬하며, 마치 금방이라도 KBS가 ‘시청자가 주인되는 확실한 공영방송’이 될 것이라고 요란을 떨었다. 하지만 1년 반이 지난 지금, 현실은 어떤가? 김인규 사장의 24억 원짜리 조직개편은 완전히 실패했다. 1년 전에 비해 KBS에 대한 시청자 신뢰도는 더 떨어졌고, KBS의 재원은 더욱 불안정해졌으며 KBS 구성원들의 만족도는 더 떨어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조중동방송이 방송판의 무법자로 등장하고, 광고재원을 둘러싼 약탈적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지만, KBS는 아직도 관제방송의 미몽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어처구니없는 도청사건으로 수신료 현실화가 사실상 물 건너가건 말건, 그리고 조중동 광고 퍼주기로 KBS의 재원이 파탄나건 말건 MB정권을 위한 홍보방송, 뉴라이트를 위한 역사왜곡방송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이번 2차 조직개편을 보며 KBS 구성원들이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한 개편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이상한 개편이라고 구성원들이 입을 모으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2차 조직개편안은 밀실에서 만든 ‘조삼모사식 꼼수개편안’

지난달 임원 인사이후 사내에는 조직개편이 곧 있을 거라는 소문이 돌았다. 그리고 얼마 뒤 사측은 이른바 2차 조직개편안을 언론노조 KBS본부에 설명했다. 내용은 이러하다. ▲한류 확산을 위해 사장직속으로 ‘글로벌전략센터’를 만들고, ▲뉴미디어 강화를 위해 뉴미디어테크놀로지본부 내에 ‘뉴미디어센터’를 신설한다. 또 ▲재원 안정을 위해 ‘예산주간’ 자리를 신설하고 ‘광고기획부’를 새로 만든다. ▲홍보실을 사장직속으로 바꾸고 ▲방송문화연구소와 광고국을 각각 정책기획본부와 시청자본부로 소속을 맞바꾼다. 등등이다. 시시콜콜 뜯어보지 않더라고 이번 개편안이 함량미달이라는 사실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수신료 현실화가 사실상 물 건너가고 재원상황이 악화되니 무언가 하긴 해야 하는 김인규 사장 입장에서 가장 손쉬운 것이 임원인사 아니면 조직개편이다. 문제는 KBS의 구성원들이 이번 인사와 개편 모두 아무런 감흥을 느끼지 못한다는 점이다. 자, 어디 2차 조직개편안 내용을 보자. ▲글로벌전략센터는 바로 1차 조직개편 직전에 글로벌센터라는 이름으로 존재하던 조직이었고, ▲뉴미디어센터는 과거 오랫동안 명멸을 거듭하던 조직으로 이번에 다시 소속만 살짝 바꾸어 다시 살아났다. ▲광고국 또한 과거 경영본부에 있던 것을 지난 개편에서 정책기획본부로 옮겼다가 다시 시청자본부로 소속을 옮겼다. ▲대 시청자 홍보를 위해 시청자본부에 두던 홍보실은 무슨 이유에선지 사장직속기구화 했다. 밑돌 빼서 윗돌 괴는 식으로 무엇 하나 새로운 것이 없다. 한마디로 ‘조삼모사식 꼼수개편’이라고 부를 만하다.

김인규 사장 2년, 누가 KBS의 위기를 불렀는가?

11월이면 김인규 사장이 취임한 지 2년이 된다. 2년 전 김인규 사장은, 대통령 특보출신 사장을 반대하는 KBS구성원들을 향해 자신은 KBS를 살리기 위해 왔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사장이 되면 공정방송도 하고, 수신료도 올리고, 재원도 안정시키고, 탕평인사도 하겠다고 했다. 과연 김인규 사장이 자신의 입으로 말한 것 중에 제대로 한 것이 무엇이 있나? 공정방송은 커녕 G20 특집과 4대강 특집으로 정권홍보방송, 백선엽 특집과 이승만 특집으로 친일독재미화방송의 오명만 뒤집어썼다. 또, “지시한 적도, 보고받은 적 없다”며 발뺌하기에만 급급한 도청사건 이후 수신료 현실화는 사실상 물건너 가고 말았다. 그리고 구성원들의 고통을 바탕으로 2009년과 2010년 각각 693억과 434억 흑자를 냈던 경영수지는 결국 적자로 돌아섰다. 멀쩡한 본관 6층 임원실을 뜯어고치고, 틈만나면 해외출장으로 마일리지 쌓기에 바쁜 사이 KBS 곳간은 거덜나고 말았다. 인사는 또 어떤가? 과거불문, 능력불문 오로지 사장과의 친소관계, 충성도로만 가르는 돌려막기식 측근보은인사는 이제 신물이 날 지경이다. 탕탕평평은 기대하지도 않는다. 편파방송의 책임을 물어 구성원의 88%가 불신임해도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뉴스를 총괄 책임지는 본부장이 취재원과의 접대골프를 쳐도 아무런 책임을 묻지 않고, 보직간부가 같이 일하는 직원을 폭행해도 면죄부를 주고, 민원청탁방송을 버젓이 9시뉴스로 내보내도 문제 삼지 않는 이런 인사는 누가 봐도 정상이 아니다.

김인규 사장, ‘해법’이 아니면 ‘자리’를 내놓으라!

이번 조직개편은 아마도 김인규 사장이 재임 중에 할 수 있는 마지막 조직개편이 될 것이다. KBS 시청자들은 공정한 방송, 진실한 방송을 바란다. 그리고 KBS 구성원들은 떳떳한 공영방송사의 일원이기를 원한다. 현재 KBS가 직면하고 있는 안팎의 위기는 저절로 온 것이 아니다. 바로 누군가가 부른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위기를 부른 당사자들은 위기의 해법을 찾기보다는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할 뿐이다. 이번 2차 조직개편안 역시, 위기극복을 위한 ‘시늉’만 있을 뿐 현재 KBS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의 진정한 ‘해법’은 보이지 않는다. 김인규 사장은 왜, 지금, 무엇을 위해 조직개편을 하는 지 처음부터 다시 돌아보라! KBS가 직면하고 있는 국민신뢰의 위기, 경영의 위기, 방송의 위기에 대한 해법을 당장 내놓지 못한다면 더 이상 KBS 사장의 자리에 있을 이유가 없다. 김인규 사장, ‘해법’이 아니면 ‘자리’를 내놓으라!


2011년 10월 11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첨부파일[0]


  •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8대 집행부 본부장 박상현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13 KBS누리동 2층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