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생중계’, 부끄럽고 참담한 MB 찬양 방송
‘4대강 생중계’, 부끄럽고 참담한 MB 찬양 방송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1.10.2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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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생중계’, 부끄럽고 참담한 MB 찬양 방송

특보사장에 대한 심판만 남았다!


“아직도 논란이 많고 반대 시위도 끊이지 않고 있는 4대강 사업을 대대적인 행사로 생중계하고, 더욱이 이명박 대통령까지 진행석에 동참해 MC들과 4대강 현지를 연결하고 인사말을 전하게 하는 등 관 주도의 홍보 의도를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내었음”(‘4대강 새물결맞이’ KBS 심의모니터 결과)

지난 22일(토) ‘4대강 새물결 맞이’ 중계방송에 대한 사내 심의모니터 의견 중 일부다. KBS 사내 모니터의 눈에도 방송 내용이 너무 노골적이고 낯부끄러운 수준이었나 보다. 예상대로 4대강 새물결 맞이’ 중계방송은 MB의, MB에 의한, MB를 위한 찬양 방송이었다.

이미 언론노조 KBS본부와 KBS노동조합은 두 차례의 공동 성명에서 “4대강 행사를 발가벗고 홍보한다면, KBS는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부역(賦役)의 강을 건너버리는 것이다. 반드시 4대강 생방송만큼은 철회돼야 한다.”고 김인규 사장에 경고한 바 있다. 중계방송 내용은 우리의 예상을 조금도 빗나가지 않았다. 그야말로 일방적 ‘홍보’와 낯뜨거운 ‘부역’으로 점철된 정권 홍보 방송이었다.

행사의 일부로 소개된 출처불명의 축하 메시지 동영상에선 반기문 UN사무총장이 등장해 “4대강 사업을 추진 해오신 이명박 대통령의 혜안과 리더쉽에 경의를 표한다”는 듣기 민망한 내용이 방송되었다. 이어 탤런트 이순재씨가 리포터로 등장하는 4대강 살리기 홍보 동영상에선 “ 4대강 사업으로 풀만 무성했던 곳이 사람이 쉬고 레저를 즐기는 곳으로 바뀌었다. 바로 이 보 덕분이다.”라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의 홍보성 내용만 소개되었다. 확인 결과 이 출처불명의 동영상들은 행사 주최 측이 만든 것이고 KBS를 통해 전국에 방송된 것이다.

이는 정권의 주력 사업 홍보를 위해 공영방송의 소중한 전파를 고스란히 내준 꼴이 되었으며, “방송은 직접 취재하지 않은 사실 또는 다른 매체의 보도를 인용하거나 자료를 사용할 때는 그 출처를 명시하여야 한다”는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 15조 (출처명시)를 위반한 것이다. 이어 방송에 모습을 나타낸 이명박 대통령이 “생태를 버려놓지 않을까 환경을 파괴하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해주셨다. 오늘 저녁 보시다시피 더 보강하고 환경 더 살리는 강으로 태어났다.”고 말하는 순간 ‘4대강 살리기 찬가’, ‘MB어천가’는 절정에 달했다.

이번 ‘4대강 새 물결 행사’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완공 행사도 아니고 사업이 90% 정도 진행된 시점에 열린 단순한 보 개방 행사다. 하루 행사비만 40억 원의 혈세를 쏟아 부은 이번 행사는 10.26 재보궐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이러한 행사를 KBS가 전국에 생중계한 것은 방송심의규정, 선거방송 심의에 관한 특별규정을 위반하면서 발가벗고 정권을 위해 부역한 것이다.

정권 홍보로 얼룩진 ‘4대강 새 물결 맞이’ 행사 생중계는 현 KBS의 일그러진 자화상이다. 그동안 사내외의 중계방송 취소 요구에 대해 ‘편성권과 국가 주요 행사에 대한 단순 중계’ 운운하며 중계방송을 강행했다. 그러나 KBS본부는 이번 ‘4대강 새 물결 맞이’ 행사 생중계를 국가 행사의 단순 중계방송으로 생각지 않는다. 특보 사장이 위기에 처한 자신의 주군과 현 정권을 위해 KBS를 기꺼이 헌정하고 부역의 길에 나섰다고 판단한다. 특보 사장은 더 이상 KBS를 망가뜨리지 말라. 부역과 굴종의 역사를 KBS구성원들에게 강요하지 말라. 지금이라도 KBS를 정권에 헌정하려는 불순한 의도를 버리지 않는 다면 특보 사장에겐 처절한 심판만이 남을 뿐이다.

2011년 10월 24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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