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신임투표’의 조건은 ‘총력투쟁’입니다.
다시, 김인규 사장에 대한 공동신임투표를 KBS 노동조합에 요청합니다. ‘누란의 위기 KBS'에 동의한다면, ‘KBS 대변화’의 필요성에 동의한다면 조건없는 공동신임투표를 요청합니다. 사장신임투표는 퇴진투쟁으로 가는 외길이지만, 국민이 요구하는 피할 수 없는 길입니다. ‘도청의혹’, ‘4대강 생중계 강행’, ‘백선엽-이승만 다큐’와 같은, 일일이 열거하기 힘든 공영방송 역주행 앞에서 KBS 구성원이라면 반드시 가야할 외길입니다. 그래서 지금 ‘공동신임투표’에 가장 필요한 조건은 ‘통합위원장선거’가 아닌 ‘총력투쟁’ 네 글자입니다. 그리고 이 길이 KBS 노동조합이 역설한 통합으로 가는 첫걸음입니다.
지금 화두는 ‘김인규 심판’입니다.
KBS에 최악의 위기를 몰고온 김인규 사장을 심판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길은 무엇일까요? 노동조합이 두 개로 분열된 상황에서도 공동신임투표를 통해 압도적인 불신임을 이끌어내고, 총력 연대 투쟁하는 것 아닐까요? 두 개의 노동조합이 ‘총력투쟁’의 의지로 나선다면 노사 1대1이 아닌, 2대1의 상승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하나의 노동조합 하에서도 대오를 유지하기 어려웠던 투쟁전선을 오히려 강화시킬 수 있는 이른바 ‘분열의 역설’입니다. 특히 2년 전 대통령 특보출신 김인규 사장에 대한 파업찬반투표가 부결되자 분열된 두 개의 노동조합이 지금은 반대로 손을 잡고 심판하는 것이야말로 KBS 변화를 상징하는 사건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 길이 화학적 통합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입니다.
먼저 분열의 이유를 해소합시다.
KBS 노동조합의 진지한 고민, 새로운 제안의 진정성을 믿습니다. 노동조합의 통합은 당위의 명령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분열의 이유를 해소하지 않고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입니다. 2년 전 분열의 상처와 이유가 얼마나 치유됐을까요? 그 2년 동안 새노조를 세우기 위해 쏟은 KBS 본부 조합원들의 피땀과 엄청난 불이익, 숱한 투쟁, 한달의 파업을 어찌 한순간에 아무런 사전 노력없이 무위로 돌리고 통합이 가능할까요? 통합과 연대는 거부할 수 없는 시대정신이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KBS 본부가 몸담고 있는 사회적 연대의 틀인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어찌 보시는지요? 그러므로 하나씩 하나씩 풀어가는 게 순리입니다. 그 첫 단추가 김인규 사장에 대한 공동신임투표와 총력투쟁이라고 KBS 본부는 판단합니다. KBS 노동조합의 결단을 기대합니다.
2011년 11월 1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