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기 방송저널리스트가 사장의 노예인가!
37기 방송저널리스트가 사장의 노예인가!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1.11.15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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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기 방송저널리스트가 사장의 노예인가!

- 방송저널리스트는 본사, 지역, 개인 모두를 망치는 제도이다.

지역에 배치된 37기 방송저널리스트에 대한 재배치 세부계획이 나왔다. 한마디로 경악 그 자체다. 어떻게 이런 발상을 할 수 있는지, 제정신인지 묻고 싶다. 지역에서 본사로 선발하는 기준, 평가 방법, 기자냐 피디냐의 직종 구분 기준, 모두 최악이다. 37기 방송저널리스트를 노예로 보지 않는 한 이럴 수 없다. 한마디로 인간에 대한 예의가 없다. 김인규 사장 개인의 방송관인 방송저널리스트 제도로 본사와 지역, 그리고 37기, 38기 방송저널리스트 개개인의 인생이 엉망이 되고 있다.

점수 서열에 의한 본사 선발은 인권 유린이다.

지역에서 근무하고 있는 37기 방송저널리스트 16명 가운데 1년차에 10명, 2년차에 3명, 3년차에 3명을 본사로 선발하는데 기준이 종합평가에 의한 점수 서열이다. 본사 선발자는 우등생, 지역 잔류자는 열등생으로 나누겠다는 것인가? 인사 평가는 개개인의 명예가 달린 일이며 대단히 사적인 기록인데 이걸 공개하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본사로 선발되려면 간부들 말 잘 듣고 회사가 하라는 대로 하는 이른바 예스맨이 되라는 말과 다를 바 없다. 이런 식의 기준이 어떤 결과와 상처를 줄지 사측은 생각해봤는가! 본사 선발자들은 남은 동기들에게 얼마나 죄스러울 것이며, 지역 잔류자는 어떤 트라우마를 갖게 될 지 한번이라도 고민해봤는가! 최소한의 인권의 문제이다.

평가 방법은 또다른 입사 시험 잔혹극이다.

점수 서열을 매기는 방법 가운데 가장 황당한 것은 본사 국장에 의한 화상 구술 면접이 가장 큰 점수를 차지한다는 점이다. 전체 100점 가운데 40점을 본사 국장이 개별적으로 화상 면접을 해서 배점한다고 한다. 이미 입사한 사람을 상대로 또다시 면접 시험을 보라는 말과 다를 바 없다. 도대체 본사 국장이 화상 면접을 통해 무엇을 평가할 있고, 화상 구술 면접을 통한 평가에서 어떻게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앞으로 지역 근무자가 본사로 올라오려면 이런 화상 구술 면접을 보겠다는 말인가! 20점이 배점된 본사 부장급에 의한 서면 평가도 어처구니없다. 도대체 입사 원서를 다시 제출하는 것도 아니고, 월간리포트와 자기신고 내용 등을 서면 평가서로 제출해서 멀리 떨어진 본사 부장이 어떻게 평가할 수 있단 말인가!

사장이 직종 결정! 개인의 인생 결정권 무시 처사다.

37기 방송저널리스트의 직종 부여는 지역배치 2년 뒤인 2013년 2월인데, 사장이 결정한다는 게 사측 방침이다. 기자로 일할 것인가, 피디로 일할 것인가는 한 개인의 인생이 걸린 문제인데 정작 본인의 희망은 고려 사항일 뿐이다. 적어도 현재 한국 방송계는 기자와 피디의 길이 상당히 다를 수 밖에 없는데, 본인의 뜻은 고려사항일뿐, 사장이 결정한다고 한다. 기자 피디 협업이라는 사장의 생각과 방송관에 따라 37기 방송저널리스트 16명, 38기 방송저널리스트 22명 전체의 인생이 오락가락, 좌지우지될 수 밖에 없다. 도대체 이게 말이 되는가! 방송저널리스트에 대한 김인규 사장의 생각이 옳고 보편적이고 적합하다면 왜 현재 기자 피디로 일하고 있는 기존 구성원들을 전혀 설득하지 못하는가! 한 개인의 꿈과 희망을 사장이라는 권력으로 재단하지 말라!

방송저널리스트 제도는 본사, 지역, 개인 모두에게 최악이다.

이 모든 모순과 폐해는 방송저널리스트 제도 자체에서 비롯됐다. 이 제도로 인해 본사 보도본부와 콘텐츠본부는 신입사원 없는 공백이 너무 크고, 지역은 안정적인 지역 일꾼을 수혈하지 못해 만성적인 인력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37기, 38기 방송저널리스트는 본인이 기자가 될 지, 피디가 될 지 알 수 없어 인생에 전망을 세우지 못하고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다. 방송저널리스트 제도를 가장 약자라고 할 수 있는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강제하는 것은 비겁하고 잔인한 행위이다. 신입사원은 실험대상이 아니다. 김인규 사장의 방송관인 방송저널리스트 제도가 진정 옳다면, 지금 당장 기자협회와 피디협회, 그리고 새노조와 함께 공개 토론을 하자. 그리고 나서 실시해도 늦지않다. 37기 방송저널리스트 재배치 계획 전면 철회하라.

1. 37기 방송저널리스트 전원을 동시에 본사로 배치하라.

2. 직종은 본인의 희망에 따라 부여하라.

3. 방송저널리스트 제도 전면 재검토하라.

4. 안정적인 지역 인력 채용 계획을 수립하라.

2011년 11월 15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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