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외유! 경영위기에 KBS 이사들은 제정신인가?
또 외유! 경영위기에 KBS 이사들은 제정신인가?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1.11.2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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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외유! 경영위기에 KBS 이사들은 제정신인가?

지난 8월 ‘도청 의혹’으로 KBS가 누란의 위기에 빠졌을 때 야당 이사들 4명이 러시아와 핀란드로 해외 시찰을 빙자한 사실상 외유를 다녀온데 이어, 이번에는 여당 이사들 5명이 12월 12일 영국과 프랑스, 스페인 등지로 해외 시찰을 다녀온다고 한다. 공영방송 KBS의 이사진의 상황 인식과 도덕적 수준이 어디까지 떨어졌는지 참담할 따름이다.

지금 KBS의 경영 상황은 전사적인 위기 상황이다. 10월 말 현재 KBS는 92억 원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2011년 사업손실은 700억 원, 차입금은 2300억 원이라는 예상도 일찌감치 나와있다. 제작비는 5% 일괄 삭감 통보가 내려졌다. 사측은 노동조합과 임금협상에서 물가 인상률에도 못 미치는 1% 인상안으로 버티고 있다. 곧 종편이 개국하면 광고 시장은 더욱 열악해 질 것이 뻔하다. 경영진들은 본인들의 경영 실패의 책임을 지지 않고 직원들에게 고통분담을 강요하고 있다. KBS는 실패한 경영진 때문에 지금 허리를 졸라매고 위기를 돌파해야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 판국에 이사진은 ‘해외 시찰’을 떠난다고 한다. 말이 ‘해외 시찰’이지 외유에 다름 아니다. 영국 BBC와 스페인 TVC, 프랑스 FT, F3를 방문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우지만 뻔한 시설 견학과 형식적인 면담을 거치고 관광을 즐기겠다는 속내가 보인다. ‘해외 시찰’을 가면서 유명 관광지들을 섭외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사진의 ‘해외 시찰’이 이사회의 활동 규정에 따른 것이라고 하더라도 반드시 가야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은 한가하게 외유성 ‘해외 시찰’을 떠날 때가 아니다. 도대체 6박 8일의 일정으로 해외 방송사와 해외 관광지를 돌아다닌다고 KBS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손병두 이사장을 포함한 이사들 5명과, 김기춘 이사회 사무국장 등 수행원 3명을 포함한 8명의 전체 일정 비용은 억 대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3-4만 명의 시청자가 내는 수신료이며 적어도 두 명 이상의 직원들의 월급에 해당하는 돈이다. 적자를 핑계로 1% 임금인상이라는 말도 안 되는 협상안을 내 놓는 회사가 쓸데없는 외유성 ‘해외 시찰’에는 돈을 펑펑 쓰는 게 지금 상황에서 말이 되는 행태라고 생각하는가.

현재 KBS 이사들의 전횡과 도덕적 해이는 이미 인내의 수준을 넘어섰다. 손병두 이사장이 ‘정율성 다큐멘터리’를 직을 걸고 막겠다고 한 뒤 실제 프로그램이 편성에서 제외가 됐다. 이사들이 방송의 편성에 까지 직접 개입하는 있을 수 없는 전횡을 저지른 것이다. 김인규 사장이 부실 경영과 각종 인사 전횡 등으로 KBS를 망가뜨리고 있을 때도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다. 도청 정국에 야당 이사들은 외유를 다녀왔다. 이번에는 KBS의 경영위기까지 외면하고 불필요한 ‘해외 시찰’을 강행한다고 한다. 공영방송 KBS 이사로서의 자격을 스스로 부정하는 행태라고 볼 수밖에 없다.

이사진들은 지금 당장 부적절한 ‘해외 시찰’ 계획을 철회하라. 공영방송 KBS 이사회의 역할은 ‘여행’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무능력한 김인규 사장의 경영 실패를 감시하고, 무너지고 있는 KBS를 살리는 것임을 명심하라.



2011년 11월 24일

언론노조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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