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율성'편 또 불방! 참을 만큼 참았다!
'정율성'편 또 불방! 참을 만큼 참았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1.11.2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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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율성’ 또 불방, 참을 만큼 참았다

 

어제(27일) 방송될 예정이었던 ‘정율성’ 편이 끝내 또 다시 불방됐다. 심의실의 사전심의 결과도 나오고, 이를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보완했는데도 뚜렷한 이유없이 방송이 나가지 못했다. ‘연평도 사건 1주기’여서 방송하기 곤란하다는 게 도대체 이유가 되는가? 다시 한 번 물어보자. ‘정율성’편 방송을 훼방놓는 이들이 과연 누구인가? 종편 나팔수 황근인가, 전경련 출신 손병두인가, 비리감사 이길영인가, 특보사장인가, 아니면 그보다 더 힘센 어떤 세력인가? 도대체 누구이기에 간부들이 그렇게 쩔쩔매며 3개월 째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인가? 언론사의 간부로서 자율성도, 책임성도 없다.

 

‘정율성’편은 어제(27일) 방송 예정으로 수요일까지 제작이 거의 마무리돼가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 수요일(23일) 아침, 담당 국장과 본부장은 방송을 미루겠다고 제작진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제작진과 언론노조 KBS본부가 반발하자 심의실의 사전심의 결과가 나온 다음에 방송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발뺌을 했다. 그리고 목요일 심의 결과가 나왔다. 한마디로 어느 정도 보완을 거치면 방송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제작진은 심의를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보완했다. ‘내용 보완 후 조속한 시일 내에 방송을 하겠다’는 것은 사측이 양 노조와의 공동 공방위에서 한 약속이다. 사측이 원하는 대로 사전 심의도 받았고, 내용도 보완했다. 이제 남은 것은 방송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그런데도 사측은 끝내 ‘정율성’을 불방시켰다. 방송을 미뤄야 하는 아무런 이유도 대지 못하다가 목요일이 돼서야 내놓은 대답이 ‘연평도 사건 1주기라 방송을 하기에 적절한 시점이 아니다’는 것이다. 아무리 대답이 궁색해도 그렇지, 고소를 금할 수 없다. 8월에 나갔어야 할 프로그램을 차일피일 이 핑계 저 핑계 대며 미루고 미뤄 11월까지 오게 됐는데, 이제 와서 연평도 사건을 들먹이다니, 사악한 건지 멍청한 건지 알 수가 없다.

 

다큐국장, 콘텐츠본부장, 편성센터장 등에게 경고한다. 당신들이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고나 있는가? 당신들은 이런 한심한 짓의 대가로 자리를 보전할 수 있겠지만 후배들가슴에는 피멍이 들고 있다. 후배들에게 사과하고 하루 빨리 방송을 확정해라. 그것만이 당신들에게 가해질 죄값을 줄이는 길이다.

 

2011년 11월 28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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