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이 거래 대상?!! 이게 뭐하는 짓인가?
방송이 거래 대상?!! 이게 뭐하는 짓인가?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2.01.0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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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이 거래 대상?!!

이게 뭐하는 짓인가?

새해 벽두부터 얼굴을 못 들고 다니게 할 일이 또 터졌다.

내일(6일)은 민주통합당 당대표 경선토론회가 있는 날이다. 매번 그래 왔듯이 KBS에서는 TV 중계를 할 예정이었고, 제작진은 한창 방송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중계가 취소됐다. 공동 중계를 하기로 한 KBS와 MBC가 ‘회사사정상 중계가 어렵다’고 민주통합당에 통보를 한 것.

원내 정당의 당대표 토론이나 경선 등은 그동안 대부분 중계를 했다. 공평성의 원칙에 따라 한 정당이 방송이 나가면 다른 정당도 방송했다. 지난 해 서울시장선거 때 야권후보 토론 중계방송 후 논란이 있었지만 야당에게만 기회를 줄 수 없다는 이유로 나경원 후보의 단독 토론회를 방송에 내보낸 적도 있다. 지난 해 6월 27일 한나라당 당대표 경선토론회를 1TV에서 방송했으니 이번에는 당연히 민주통합당 토론회가 방송될 차례다.

그런데 왜 갑자기 취소가 됐을까? 고대영 보도본부장의 말은 충격적이다. ‘민주통합당이 KBS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 민주통합당이 수신료 인상에 협조하지 않고 있으니 중계방송을 해줄 수 없다는 말이다. MBC는 미디어렙, KBS는 수신료 때문에 방송을 미끼로 야권을 압박하고 있다는 소문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지난 번 도청 사태 때 그렇게 망신을 당해놓고 도대체 이게 뭐하는 짓인가? 수신료가 아무리 중요해도 이럴 수는 없다. 최소한의 기계적 균형마저 자사의 이익을 위해 던져버리는 KBS를 사람들이 어떻게 볼 것인가?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다. 민주통합당 토론회 중계는 예정대로 방송을 하라. 그리고 김인규 사장은 수신료 현실화가 안되는 이유가 과연 어디에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봐라. 당신은 그동안 너무 많은 헛발질을 해 왔다.

방송 편성을 거래의 대상으로 삼는 야바위꾼 같은 행태를 내던지고 공영방송의 본분에 충실하기 바란다. 제발!

2012년 1월 5일

언론노조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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