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충성경쟁? 당선작도 없는 백일장, 당장 멈춰라!
아직도 충성경쟁? 당선작도 없는 백일장, 당장 멈춰라!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2.02.22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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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충성경쟁? 당선작도 없는 백일장, 당장 멈춰라!

드디어 사측 간부들의 ‘인규배 백일장’이 다시 시작됐다. 도대체 반성하는 빛이라고는 찾기 힘든 남루한 호소문들이 코비스 게시판에 하나 둘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사측이 동원하는 이런 글짓기가 어떤 경로를 통해 생산, 유통되고 사용됐는지를 우리는 똑똑히 기억한다. 이런 졸렬한 글짓기는 항상 조합을 탄압하고 밀어붙이는 ‘전가의 보도’로 쓰여 왔기 때문이다.

이병순 사장이 밀고 들어왔던 때, 또 다시 김인규 사장이 깔아 뭉개고 들어왔던 때, 조합원들이 바닥에 내팽개쳐지고 민주광장이 경찰에게 점령되던 순간 앞에는 항상 이런 백일장이 있어왔다. 경영진은 물론이거니와 아직도 잊히지 않는 ‘사랑하고, 우려하고, 걱정하고, 염려’하던 십 수 개의 정체불명의 단체들. 가끔은 실명을 내세워 용비어천가와 줄타기를 마다하지 않던 몇몇 용감한 인사들. 당신들의 행동은 기대와는 달리 우리의 기억과 기록 속엔 결코 지워지지 않는 생생한 아픔으로 남아있다.

올해의 글짓기가 예전의 것과 다른 것이라면 글쓴이가 부서명을 내세운 것이 대부분이고 겁박하는 기세가 조금 누그러들었을 뿐, 그 정도나 세련되지 못한 스타일은 여전히 옛 방식 그대로다.

MBC의 파업이 4주차에 접어들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참여자가 늘고 있고 지역 MBC까지 심상찮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파업대오는 조합원들을 넘어 충성선언문이나 올리고 있는 우리 간부와는 달리 팀장, 국장급 직원들의 가세로 더욱 탄탄해지는 양상이다. 두 번의 보도본부장 교체에도 불구하고 그 열기는 식을 줄을 모른다. YTN 역시 파업투표 절차를 받고 있고 부산일보와 국민일보도 각각 미래와 현재 권력과의 투쟁에 나섰다.

정치권의 움직임 역시 주목할 만하다. MB정권의 언론 장악사와 해직, 징계관련 구제 등을 위한 국회차원의 조사와 대책을 공언하고 있고, 여당인 새누리당(구 한나라당) 의원들과 박근혜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조차 공영방송의 낙하산 사장 금지를 추진한다고 나섰다. 선거의 계절임을 감안하더라도 적어도 낙하산의 시대는 끝내야 한다는 공감이 사회의 주류의제로 등장하는 순간이다. 미디어를 둘러싼 지형이 이렇게 요동을 치는데도 차입경영이나 일삼고, 막장인사밖에 모르는 회사는 무딘 징계의 칼이나 휘두르고 있다.

사측과 그 하수인들에게 경고한다.

성명서든 호소문이든 코비스 게시를 생각한다면 당당하게 이름을 걸기를 바란다. 국장단, 부장단, 소속부서 뒤에 숨어서 이름을 가리고 고개를 빠끔히 내민 당신들의 정체를 우리는 빠짐없이 기록하고 있다.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해당부서의 게시물에 추천을 눌러달라는 문자를 유통시키면서까지 여론을 호도하고자 한다면 떳떳하게 실명을 밝히고 나서라.

조합은 또 경고한다.

참여정부 시절 충성맹세 구설로 ‘사장병’에 걸린 사람으로 몰려도 소송 한번 못한 사장과 그 하수인들이 말하는 정도의 명예를 우리는 훼손할 의도도 의지도 없다. 우리가 정녕 찾고자 하는 것은 진짜 ‘KBS의 명예’이고 파업찬반투표는 이것을 찾기 위한 첫걸음일 뿐이다. 이런 허술한 호소문 정도로 우리의 순수한 시도를 막고자 한다면 더 큰 부작용을 몰고 올 뿐이다. 더 이상 성의도 진의도 보이지 않는 글짓기를 당장 멈춰라.

조합은 마지막으로 경고한다.

지금껏 그래왔듯 이후 회사와 하수인들의 말과 행동을 똑똑히 기억하고 새길 것이다. 공영방송을 엿바꿔 먹은 자와 KBS를 개인의 출세와 수익대상으로 삼은 자들의 행동과 말, 나아가 뒷담화까지 KBS 역사에 아로새길 것이다.

그렇게 특보체제가 만든 우리 조합원들의 한숨,

그렇게 하수인들이 만든 우리 조합원들의 눈물,

그렇게 부역자들이 만든 우리 본부노조 조합원들의 부끄러움과 회한을 꼼꼼히 남겨 다시는 오늘과 같은 부끄러운 과거를 남기지 않을 것이다.

사측과 간부들의 어쭙잖은 충고 더 이상은 필요 없다. 더 이상 김인규에 대한 충성심 경쟁을 하겠다면 말릴 이유도 없다. 그러나 그 칼끝이 우리 조합과 조합원을 향한 것이라면 우리 역시 인내심을 유지하기 힘들다. 더군다나 팀장이나 CP에게 까지 충성글짓기를 강요하는 사측 인사에 대해선 그 시작과 끝까지 색출할 것이다. ‘낙하산의 시대를 살아온 죄’로 본부노조는 당신들이 무슨 짓을 일삼았는지 너무 잘 알고 있음을 끝끝내 명심하기 바란다. 각오하라.

2012222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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