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규식 막장 채용에는 '라디오'와 '스포츠'가 없다
김인규식 막장 채용에는 '라디오'와 '스포츠'가 없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2.03.05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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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규식 막장 채용에는

‘라디오’와 ‘스포츠’가 없다


사상 최악 사장의 사상 최악 채용

신입사원 채용은 三十年之大計다. 지금 당장이 아니라 미래를 봐야하기 때문이다. 방송사는 인력으로 먹고 사는 조직이다. 채용은 모든 인사관리에 시작이기도 하다. 사람 한 번 잘못 뽑으면 향후 30년을 망친다. 특히 국가기간 공영방송 KBS의 채용은 다른 방송사의 표준이 되기도 하고 한국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그 무게가 절대 가볍지 않다. 이렇게 중요한 채용이 김인규 시대와 정비례해서 망가지고 있다. 밑도 끝도 없는 ‘방송저널리스트(이하 ‘방저리’)’를 도입하고 기간도 정하지 않은 채 막무가내로 배치하는 등 조직 내 최고 약자인 후배들에게 몹쓸 짓을 했다. 지원자들에 대한 횡포도 김인규 채용의 또다른 특징이다. 채용 규모와 시기도 들쭉날쭉하다보니 한없이 약자일 수밖에 없는 공영방송 지원자들도 엄청난 혼란을 겪고 있다. KBS 채용이 이렇게 예측 불가능하고 신뢰를 잃은 적이 있었나 할 정도다. KBS를 사상 최악으로 망쳐 놓은 김인규 스타일이 고스란히 신입사원 채용에도 적용된 결과다.


30년 전 빈자리 메꾸는 단세포 채용

올해 공채는 그런 김인규 스타일의 최절정을 보여준다. 기본적으로 KBS가 한국<방송>공사임을 망각하고 있는 것 같다. 방송사 채용이라고 보기에는 믿기 힘들 정도로 보도와 제작 부문 인력 비율이 낮다. 야전병보다 참모가 더 많은 군대다. 김인규 시대 지속적으로 비율이 줄어오다가 올해 그 정점을 찍고 있다. 더 놀라운 건 ‘라디오’와 ‘스포츠’ 부문은 아예 1명도 없다. 8개 매체를 운영하는 라디오 부문은 지난 1993년 라디오PD를 처음 분리 채용한 이후 단 1명도 뽑지 않은 건 올해가 처음이다. 방저리를 통해 라디오까지 커버할 수 있다고 사측은 변명한다. 라디오를 얼마나 무시하면 그런 ‘상상’을 할까. 스포츠 부문도 형편은 마찬가지다. 스포츠 PD가 지난해 5년만에 신입사원을 뽑았고 스포츠 기자는 33기 이후 채용 자체가 없었다. 아무리 매체에 대한 이해가 떨어진다해도 이렇게 막장으로 갈 수 있을까. 채용의 공정성은 선발 절차만의 공정성이 아니라 선발 분야를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배분할 수 있어야 담보될 수 있다. 사측이 말한 신입사원 채용의 절대적 근거는 ‘정년퇴직자 수’다. 다양한 채용 고려 요소 중 하나 일수는 있지만 최우선 기준이 될 수 없다. 주먹구구식 채용이 아닐 수 없다. 미래의 방송 환경이나 기술 변화 같은 건 아예 고려 요소가 아니다. KBS의 채용 수준이 30년 전에 머물러 있다는 증거다. 30년 전에 채용됐던 선배들이 퇴직할 시점에 자리를 메꾸는 식의 채용이라면 초등학생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채용 담당 부서도 따로 있을 필요도 없다. 해당 부서에서 퇴직하는 숫자에 맞게 사람 뽑으면 된다. 지구상에서 이렇게 단세포적으로 채용하는 공공 조직이 어디 있나.


라디오와 스포츠 포함한 보도제작 인력 대폭 늘려라!

우리 노조 파업을 틈타 ‘30년’을 내다보고 뽑아야할 채용을 단 ‘30분’을 내다보고 뽑는 우를 범하고 있다. 라디오와 스포츠 부문의 신입사원을 당장 충원하고 보도와 제작 부문 신입사원 채용 인력을 대폭 늘려야 한다! 아무리 먹고 튀는 데만 능숙한 인간이라도 양심은 있어야 한다. 김인규 사장은 KBS 채용의 공신력을 위해 채용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알아서 떠나기 바란다. 그게 KBS를 위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이다.


2012년 3월 5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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