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2년만에 총파업…1박2일·개콘 등 결방 우려
[미디어오늘]2년만에 총파업…1박2일·개콘 등 결방 우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2.03.06 10:0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BS, 2년만에 총파업…1박2일·개콘 등 결방 우려
6일 새벽 5시부로 돌입 “4년간 죄 씻기지 않겠지만…이렇게 살고싶지 않다”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

KBS 새노조(위원장 김현석·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소속 기자, PD, 아나운서, 경영, 엔지니어 종사자들이 6일 새벽 5시부로 전면 총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1박2일’, ‘개그콘서트’ 등 주요 프로그램의 파행방송이 우려된다.

지난달 말부터 한 달 넘게 파업을 진행중인 MBC에 이어 오는 8일부터는 YTN 노조가 사흘간 파업을 벌이기로 함에 따라 개별적 파업결의에 의한 것으로는 사상 초유의 방송 3사 동시 총파업 사태를 맞게 됐다. 특히 방송 3사가 정부에서 사장을 임명하거나 인사권을 사실상 정부가 행사하는 곳으로, 모두 사장 퇴진과 공정방송 회복을 내걸고 실시하는 파업이라는 점도 주목되고 있다.

KBS 새노조는 이날 새벽 파업에 돌입한 뒤 오전 11시 구체적인 파업진행을 위한 실국별 조합원 총회를 연 뒤 오후 2시 파업출정식을 개최해 ‘김인규 사장 퇴진’ 촉구와 함께 지난 4년 가까이 동안의 편파 방송을 반성하는 대국민 사과를 표명할 예정이라고 남철우 새노조 홍보국장이 전했다.

KBS는 이미 지난 2일부터 KBS 기자협회 소속 기자 150~200명이 뉴스 제작을 중단한 채 제작거부에 돌입한 상태이며, 6일부터는 시사교양·예능·드라마 PD와 아나운서, 경영직, 엔지니어까지 동참해 방송에 적잖은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당장 KBS2 TV의 <개그콘서트>(7일 녹화)과 <해피선데이> ‘1박 2일’(9일 촬영) ‘남자의 자격’ <승승장구> 등 간판 예능 프로그램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

KBS 기자들이 지난 2일부터 전면 제작거부에 돌입했다. KBS 기자들이 그동안의 보도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는 장면.
이치열 기자 truth710@

이에 대해 KBS는 “차질없이 방송이 될 수 있도록 새노조 조합원이 아닌 제작진과 스태프 위주로 준비하거나 이미 녹화된 내용 중심으로 방송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KBS는 이미 150~200명이 제작현장에서 빠진 뉴스의 경우 간부·고참급 기자들의 대체투입과 특파원이 보내오는 해외뉴스 및 지역뉴스량을 늘리는 방식으로 뉴스시간이 줄어드는 식의 가시적인 파행은 막고 있으나 장기화될 경우 뉴스의 질저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KBS 홍보실 관계자는 5일 “현재 고참급 기자들의 투입으로 방송차질은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향후 파업이 길어질 경우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단계적 대책을 마련해둔 상태”라고 밝혔다.

이번 파업의 성격에 대해서도 KBS는 기자와 새노조의 비판을 일체 인정하지 않고 있다. KBS 새노조는 5일 밤 트위터에 “파업 돌입이 이제 6시간도 남지 않았습니다. 지난 4년간 'KBS'란 이름을 말하기에도 부끄럽기만 했습니다”라며 “어떻게 사죄해도 그 죄가 씻어지진 않겠지만 더 이상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아서 이 길을 나섭니다”라고 결의를 밝혔다.

이에 대해 KBS는 “높은 시청률과 신뢰도 영향력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어떻게 설명한 것인가”라며 “목적과 절차, 수단 모두 불법파업이자 정치적 목적의 정치파업”이라는 입장이다. KBS는 파업중에도 징계 뿐 아니라 형사고소, 손해배상청구 등 다양한 형태의 처벌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KBS 기자들의 제작거부 나흘째 집회장면. ⓒKBS 새노조


  •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8대 집행부 본부장 박상현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13 KBS누리동 2층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