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t KBS 뉴스 9’는 반성과 변화의 씨알이다!
‘Reset KBS 뉴스 9’는 반성과 변화의 씨알이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2.03.13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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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t KBS 뉴스 9’는 반성과 변화의 씨알이다!>


파업 2주차를 맞아 보도본부 국장-부장-팀장 일동의 ‘KBS 뉴스는 우리 모두의 자부심입니다’라는 성명이 나왔다. 어처구니가 없는 것을 넘어 실소를 금할 수 없다.

먼저 현재 KBS 9시 뉴스의 현실을 돌아보자. 반달가슴곰의 둘째 출산과 장수풍뎅이가 애완곤충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중후하게 리포트 되는 반면, 나경원의 기소청탁은 단신 몇 문장으로 처리해 버리는 뉴스, 그리고 내곡동 사저 문제가 불거졌을 때 취재기자 1명 보내지 않고 청와대 해명만 그대로 전달하는 뉴스가 바로 KBS 9시 뉴스의 자화상이다. 당신들도 알고 우리도 알고 있는 부끄러운 현실이다. 이래 놓고도 KBS뉴스가 영향력-신뢰도 1위라고 떠들고 있는가?

“자신들이 만들지 않은 뉴스는 모두 불공정 뉴스로 내몰 것으로 우려된다”는 말부터 짚어보자. 우리는 나 외에 다른 이들이 만든 뉴스는 모두 불공정했다고 말한 적이 없다. 이런 단편적이고 이분법적인 시각이야말로 파업 참가자와 불참자를 편 가르는 비열한 짓이다.

“‘Reset KBS뉴스9’가 KBS뉴스의 브랜드 가치를 크게 훼손시킬 것”이라는 예단은 또 무엇인가? 권력과 자본에 대한 감시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한 뉴스를 반성하고 우리 뉴스가 다뤘어야 할 아이템을 취재해 보도하려는 것이 ‘Reset KBS뉴스9’의 기본 개념이다. 방송법과 편성규약에 명시된 보도의 기본 가치를 지키려는 것이 KBS뉴스의 브랜드 가치를 훼손시킨다는 것은 한 마디로 궤변이다. 무엇보다 ‘Reset KBS 뉴스9’가 아직 선보이지도 않은 상태에서 ‘저급 뉴스’라는 규정은 기자로서 기본이 안 된 멘트이다. 어떻게 직접 대상을 확인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규정짓는 경솔함을 자처하는가?

지금 파업을 하거나 하지 않는 기자 모두 대한민국 대표 언론의 지성인이다. 지성인이라면 곧바로 업무에 돌아오라는 것은 파업 현장에 나오는 기자들을 그 순간 언론 지성이 아니라고 폄훼하는 지극히 유치한 발상이요, 그 자체가 심각한 명예훼손이다.

끝으로 이번 성명서를 기획하고 이끌어 낸 이화섭 보도본부장에게 경고한다. 당신의 뜻을 국장과 부장, 팀장들에게 이런 식으로 떠넘기지 말고 떳떳히 실명으로 나서라. 기자라면 자신의 이름 당당히 걸고 본인의 소신을 밝히는 것이 제대로 된 기자의 모습이다.

언론노조 KBS본부

2012.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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