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t KBS 뉴스9'와 불편한 진실
'Reset KBS 뉴스9'와 불편한 진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2.03.1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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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t KBS 뉴스9>와 불편한 진실

지난 주 가 방송되자마자, 회사 안팎으로 화제가 됐다. 물론 예상했던 바이기는 하지만 사측의 반응은 그야말로 뜨거웠다. 보도국장이 주재하는 아침 회의시간에 부서마다 반박 입장을 만들어 제출하라고 하지를 않나, 이름도 낯선 ‘보도본부’ 씨라는 게시자까지 나타나서 에 대한 총평까지 친히 선보였다.

“리셋 뉴스가 다룬 아이템은 보도국 아이템 회의에서 발제 토론조차 되지 못한 사안”이라는 데서는 헛웃음을 넘어 씁쓸함이 든다. 대내외에 보도본부 간부들의 수준이 이 정도밖에 안된다고 과시하는 것인가. 모든 아이템의 취사선택 권한, 이른바 데스크권이 있다고 핏대 올려 주장했던 사람들이 그대들 아닌가? 그런데 지금은 깜냥이 안 된다고 고백하는 것인가.

가장 비겁한 것이 일반 기자들이 발제를 안 한다고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이다. 게다가 ‘보도정보 게시판’ 같은 토론문화를 사라지게 만들고, 노사 공방위 회의에서도 무성의한 대응으로 일관했던 수뇌부들이 되려 공정성 확보 수단을 언급하고 나서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사실 확인이 미흡해 결과적으로 사실을 왜곡했다”는 평가는 또 무엇인가. 지금까지 의 리포트가 모든 소송 당사자를 배제했었나? 또 당사자의 확인 없이는 보도 안 한다는 건 누구의 원칙인가? 대체 그렇다면 논두렁에 버렸다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품 시계 리포트나 수만 달러를 받아 챙겼다는 한명숙 전 총리의 기소 당시 리포트들은 무엇인가? 부디 이런 어쭙잖은 변명으로 스스로를 우습게 만들지 바란다.

불과 1주일여의 취재와 편집 과정을 거쳐 는 ‘민간인 불법 사찰 청와대 개입 폭로’같은 굵직한 특종을 선보였다. 자유로운 토론 과정에서 나온 아이디어 일부, 그리고 열악한 제작 환경에서 나온 결과이다. 만약 KBS뉴스의 언로가 열려 있고 상식적인 문제제기를 수용할 자세가 돼 있었다면 해당 보도들은 진작에 방송전파를 탈 수 있었고 공정성 시비도 일지 않았을 것이다. 는 수뇌부들이 지난 4년 간 망쳐놓은 KBS 보도본부의 아픈 현 주소임을 각성하길 바란다.

2012. 3. 19

언론노조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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