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화, 김제동, 윤도현씨 등의 하차결정과 관련한 회사 입장에 대해
김미화, 김제동, 윤도현씨 등의 하차결정과 관련한 회사 입장에 대해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2.04.04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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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하지 마라! 하늘은 손바닥으로 절대 가려지지 않는다

-김미화, 김제동, 윤도현씨 등의 하차결정과 관련한 회사 입장에 대해

회사가 급하긴 급한가 보다. 우리 조합의 '리셋 KBS뉴스' 민간인 불법 사찰 사건 특종이 연예인 사찰 문제까지 불거지게 하면서, 김인규 특보 사장이 궁지에 몰리자 유치원생도 웃을 새빨간 거짓말을 스스럼없이 해대고 있다.

회사는 어제(43) 보도자료를 통해 김미화, 김제동, 윤도현 씨 등의 프로그램 진행자 교체는 제작진의 자율적 결정임을 강조했다. 덧붙여 내부 모니터 상 부적합 의견이나 개인사정, 장기간 진행 등의 이유로 본인의 동의를 받아 이뤄졌기에 문제없다고 까지 했다.

우선 김미화씨의 '다큐멘터리 3' 내레이션과 관련해 회사는 심의평에서 '호흡과 발음이 지나치게 작위적'이라는 등의 내부 모니터를 했고 이에 대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201045일 열렸던 임원회의에서 '일부 프로그램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내레이터가 잇따라 출연해 게이트키핑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의문'이라는 논의가 있었고 이 내용은 당시 제작본부 내 팀 회의에서 간부들을 통해 전달된 사항이기도 하다. 당시 한 간부는 팀원들을 모아놓고 "김미화가 편향적이다 보니 내레이션도 쓰지 말라고 지시가 내려온 것이다"라는 말을 거리낌 없이 했다. 심의실에서 나온 내레이터의 발음과 발성에 대한 문제제기는 프로그램 심의에서 심심치 않게 제기되는 단골 지적사항이다. 만약 그 점을 이유로 내레이터의 하차여부를 결정한다면 KBS 프로그램의 내레이터는 아무도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김제동씨의 200910'스타골든벨' MC 하차 건에 대해 회사는 시청률 부진으로 쇄신이 불가피해 진행자를 교체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또한 거짓말이다. 예능국 PD들은 김제동씨의 하차 사건은 제작관행으로 봐서는 말도 안 되는 처사라는 것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보통 예능프로그램은 개편을 앞두고 진행자를 교체하려면 늦어도 한달 전에 그 사실을 통보한다. 그것이 함께 프로그램을 만든 출연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기도 하다. 하지만 김제동씨는 개편 직전 하차 통보를 받았고 이는 일선 제작진이 결정한 것이 아니라 윗선의 지시로 인한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윤도현씨의 200811'러브레터' MC 하차 건을 살펴보자. 회사는 윤도현씨가 본인의 음반작업을 위해 50여일 휴가를 요청해 온데 따른 조치로 본인도 동의한 사항이라고 밝혔다. 일말의 양심도 없다. 물론 윤도현씨가 제작진에게 신곡 및 해외공연 등을 이유로 하차 의사를 피력한 적이 있긴 있었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았던 당시 PDCP는 이를 만류했고 윤씨 또한 이에 동의해 계속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당시 예능국장은 제작진과 한마디 상의, 설명도 없이 윤도현씨를 MC에서 하차시키라고 지시했다. 이 과정에서 윤씨가 하차 결정을 흔쾌히 동의한 적도 없다. 특히 지난해 2월 인권문제를 다룬 시사프로그램의 내레이션을 윤도현 씨가 맡기로 했으나 더빙 직전 간부의 지시로 취소되어 제작진이 반발했던 사실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3명의 연예인 프로그램 하차 사건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회사가 주장하듯 제작진의 자율적인 판단과 관련 연예인들의 동의와 수용, 사과가 있었다는 것은 모두 거짓이라는 것이다. 또한 위 세명의 연예인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 관련 행사의 진행을 맡았거나 출연했고 평소 사회 논란에 대해 발언을 해왔던 연예인이라는 것을 우리는 주목한다. 총리실의 사찰 문건에서도 알 수 있듯이 대통령 당선자의 언론 특보가 정권의 치밀한 계획아래 '수요회''영포라인'등의 친위부대를 앞세워 낙하산 사장으로 입성한 뒤 비판적인 프로그램은 폐지하고 말을 잘 듣지 않는 직원들은 징계하거나 전보조치했다. 하지만 악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눈에 가시 같은 연예인들에게는 아예 출연기회마저 박탈한 것이다. 이것이 이 사건의 본질이다.

김인규 특보사장의 퇴진에 대한 조합원들의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우리는 특보사장과 그 일당들에게 다시 한번 경고한다. 진실을 숨기고 거짓말을 하는 파렴치한 짓은 당장 그만두어라. 그런 거짓말이 김인규 특보사장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이번 거짓말 사건 또한 김인규 특보사장이 퇴진해야 하는 또 다른 중대 사유라는 것을 명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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