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징계의 칼, 결국은 김인규를 향한다
미친 징계의 칼, 결국은 김인규를 향한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2.04.05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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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명 징계요구관련 성명서

미친 징계의 칼, 결국은 김인규를 향한다

사측 <리셋뉴스>·<인규고발>·리셋원정대 등 51명 징계 요구

우리 노조의 KBS 사상 최장 파업을 축하하는 의미인지 사측이 큰 선물을 내렸다. 각 본부에서 우리 조합원 51명에 대한 징계를 인사위원회에 요구했다. 콘텐츠본부(본부장 전용길) 28명, 보도본부(본부장 이화섭) 18명, 편성본부(본부장 서재원) 5명 등 대규모 징계가 바야흐로 시작된 것이다.

국무총리실 민간인 사찰 건 폭로를 터뜨린 <리셋뉴스> 팀에게 징계 폭탄을 선물했다. 정상적인 언론사라면 제대로 된 고발로 대한민국 전체를 흔든 大특종에 대해 상을 줘야 마땅할 것이다. <김인규 고발> 제작팀에 대해서도 치졸한 징계 요구가 올라 갔다. 사장에게 불편한 내용으로 패러디했다는 이유다. 징계를 내린 것도 코미디인데 출연이나 제작에 관여했는지 확인되지 않은 조합원까지 징계를 요구했다. 파업의 합법성 여부가 가려지지도 않은 시점에서 ‘불법’ 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징계 명단에 오른 사람도 있다. 언론의 기본적 역할을 방기한 채 관제 국영 언론사가 돼 버린 부끄러운 KBS의 현실을 자숙하고 알리기 위해 살신성인의 자세로 떠났던 ‘리셋원정대’ 조합원에게도 더러운 징계의 칼날을 들이댔다.

특보 김인규가 낙하산을 타고 KBS에 내려오자 징계의 권위 자체가 사라졌다. 파면이나 해임돼야 할 사람들은 오히려 떵떵거리고 살고 있고 공영방송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온 몸으로 항거한 사람들에게는 기다렸다는 듯이 징계를 준다. 상과 벌의 대상이 김인규 시대처럼 바뀐 적은 없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사상 최악의 사장답게 상을 줘야할 대상에게 꼭 벌을 준다. 그래서 김인규 시대의 징계는 실상은 우리 사회가 부여하는 ‘훈장’이다.

이번 파업이 어떻게 시작됐는지를 벌써 잊었나. 지난 1월 말도 안되는 13인의 징계가 우리 조합원을 공분케 했다. 참을만큼 참은 인내심이 폭발한 것이다. MBC 파업에 이은 우리 노조의 정의로운 파업은 언론사 전체에 퍼져 대한민국 건국 사상 최대 규모의 언론사 파업으로 번졌다. 지금 세상을 뒤흔들고 있는 ‘언론 大파업’의 기폭제 역할을 했던 것이 바로 우리 노조의 파업이었다. 우리 파업은 지난 1월의 징계 폭탄 때문에 가능했다.

사측에게 당부한다. 절대 징계의 더러운 칼날을 멈추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그 규모가 크면 클수록 김인규가 KBS에 발붙일 시간은 줄어들 것이다. 김인규뿐만 아니라 불결한 징계에 관여했던 모든 이들을 낱낱이 파헤쳐 온 천하에 공개할 것이다. 김인규와 함께 할 시간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음을 명심하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2012년 4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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