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참 기자] 더 이상 징계는 안됩니다
[고참 기자] 더 이상 징계는 안됩니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2.04.23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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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영 기자 해고에 대해 사내 게시판에는 이에 항의하는 글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오늘은 입사 30년에서 19년까지의 고참기자들이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해고는 살인입니다.

권력에 대한 비판과 감시라는 저널리즘의 기본 원칙을 누구보다 치열하게

지켜온 최경영 기자의 해고.

누가 누구를 해고한다는 말입니까?

 

<더 이상 징계는 안 됩니다>

 

또다시 징계가 내려졌습니다.

이번에는 해임입니다.

시간이 갈수록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는커녕,

점차 파국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다른 회사의 사례에서 보아 온

해임 조치가 우리 회사에서도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심히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최경영 기자를 두둔하고자 함이 아닙니다.

사장에게 욕설 문자를

보낸 것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최경영 기자는 사과해야 하고 회사는 해임 처분을 취소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번 사태가 시작부터 문제가 있었다고 판단합니다.

mbc가 파업에 들어가 어수선한 시기,

1년 반이 지난 파업의 책임을 물어

대량 징계를 강행한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불법이다 합법이다 성격조차 모호한 파업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김인규 사장은 우리의 선배입니다.

하지만 기간이 얼마가 됐건 정치권에 몸담았다가 사장으로 오게 된 데 대해서는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시점에 불행한 과거를 끊기 위해서라도 사장 선임 제도의 개선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돌이켜보면 방송 독립은 투쟁의 역사로 점철됐습니다.

남들이 거저 준 것이 아니라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90년 4월, 그 때도 사장 선임이 문제였습니다.

당시 선배들의 치열했던 열정과 희생을 기억합니다.

목숨을 바친 선배도 있습니다.

그런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의 KBS가 설 수 있었습니다.

 

더 이상의 파국을 막기 위한 방법은 단 한 가지,

모든 징계를 철회하는 것입니다.

노사 대화합의 징계 철회를 통해

극단적인 대결구도에서 벗어나 KBS가 정상화의 길에 들어서는

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지금 동료와 후배들은 또다시 열정과 희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의 공정성과

정치적 독립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습니다.

바로 그들이 미래 KBS의 주인공들입니다.

 

이제 더 이상의 징계를 멈추고 화합의 길을 찾아야 합니다.

더 이상의 징계는 안 됩니다.

 

2012. 4. 23

<9기-20기> 기자 37명 일동

 

 

<가나다순>

고영태,곽우신,김경득,김영근,김의철,김종명,김진수,김철민,김형덕,김혜례,김휴동,남종혁,박인규,박찬욱,박태서,배정철,백진원,성인현,손관수,신기호,오세균,유석조,윤석구,용태영,이경희,이재강,이창룡,이흥철,임병걸,임장원,정수원,정인석,정찬호,정필모,정혜승,진만용,홍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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