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직을 내려놓고 파업에 동참합니다
보직을 내려놓고 파업에 동참합니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2.04.24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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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직간부 22명 보직사퇴, 파업동참!

 

 

오늘 팀장 보직간부들 22명이 최경영 기자의 해임에 항의해 보직을 사퇴하고 파업에 동참했습니다. 보직간부들의 양심적 행동을 지지하며 감사를 드립니다.

 

 

 

보직을 내려놓고 파업에 동참합니다

 

 

 

기어이 이 지경에 이르고야 말았습니다.

 

아까운 동료들의 줄징계가 파업으로 이어지고, 선후배들이 길바닥에 나 앉은 지 50일을 넘긴 이 서글픈 상황에서 또 한명의 동료에게 “해임”이라는 청천벽력이 떨어졌습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이번 주를 시작으로 인사위원회가 연이어 또 다른 징계 건을 처리한다는 소식마저 들려옵니다.

 

회사의 중간 간부로서 참담함과 더불어 깊은 책임감을 느낍니다.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는 나약한 기대와, 팀장이니 할 수 없지 라는 비굴한 회피, 그리고 프로그램은 지켜야한다는 궁색한 변명 뒤에 몸을 숨긴 우리들의 무책임함이 결국 오늘의 사태에 크게 일조 했습니다.

 

선배, 동료, 그리고 무엇보다 후배님들! 너무도 죄스럽습니다.

 

공영방송 KBS는 사유물(私有物)이 아닙니다. 간부들에게 주어진 보직과 권한은 KBS가 공영방송으로서 제 역할을 하도록 경영하는 데만 사용되어야합니다. 사장과 경영진, 그리고 인사위원회에 참여한 간부들에게 묻습니다. 과연 파업과 관련된 일련의 조치들이 정상적인 “경영행위”에 해당한다고 자신할 수 있습니까?

 

회사는 파업이 뻔히 예상되는 상황에서 무리한 징계를 강행했고, 설득력 없는 글짓기들로 직원들의 원성만 샀습니다. 수시로 내던지는 징계 절차에는 합리적인 근거와 일관성을 찾아볼 수 없었고, 막내들의 가족에게까지 전화해 압박을 가한 조치에는 서글픔마저 느껴졌습니다.

 

결국 사태를 합리적이고 원만하게 해결하려는 어떠한 전향적인 조치나 책임지는 모습도 없이, 눈치만 살피며 시간을 보내다가 선거가 끝나자 기다렸다는 듯 후배에게 사형선고를 내렸습니다. 이러한 행태는 결코 KBS를 살리려는 “경영행위”가 아닙니다. 우리는 이미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징계를 철회하고 사장의 결단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KBS를 지키러 왔다는 사장과 경영진 여러분!

 

사람들을 아울러 공감을 이끌어내고 더 큰 비전을 향해 조직을 이끄는 것이 경영자의 가장 큰 책무입니다. 하지만 현 경영진은 그에 합당한 자격과 능력을 이미 상실했습니다. 우리는 공영방송 KBS의 중간 간부 본연의 소임을 다하기 위해 이제부터 보직을 내려놓고 파업 중인 동료 선후배들과 뜻과 행동을 같이하려 합니다.

여러분도 부디 더 늦기 전에 자신의 소임에 맞는 결단을 내리길 다시 한 번 촉구합니다.

 

 

 

공영방송 KBS를 정상화해야 할 책임이 있는 팀장일동

 

 

이석진, 장영주, 안창헌, 이명신, 최석순, 한창록, 장성주, 전흥렬, 최성일, 심광흠,

김정균, 최인성, 이건준, 황의경, 김성근, 김정중, 박현민, 송철훈, 이건협, 이상헌,

이태경, 김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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