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영 기자 해임 결정 취소를 촉구한다.
회사는 지난 20일 언론노조 KBS본부 공추위 간사인 최경영 기자에게 해임을 통보했다.
사장에게 보낸 문자메세지와 집회 도중 욕설을 했다는 이유로 “성실, 품위 유지” 규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먼저 이번 일은 언론노조 KBS본부노조의 집회 과정에서, 특히 집회용 텐트를 경찰을 동원하여 강제로 철거하는 과정에서 청경과 KBS본부 조합원들과의 몸싸움 후 일어난 우발적인 일이다. 그런 격렬한 충돌 과정에서 시작되어 일어난 일을 들어 회사가 해임 결정한 것은 매우 잘못된 처사이다.
오히려 회사의 해임 결정은 최경영 기자가 ‘9시의 거짓말’이라는 책을 출간해서 김인규 사장에 대한 비판을 하고, KBS본부노조 공추위 간사로서 KBS 뉴스를 비판하고, 사장 비판을 위한 ‘김인규 걸작선’ 제작, 불법사찰 진상조사위원장 수락 등의 행위를 한 것에 대한 보복성 징계차원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또한 ‘해임 통보’를 한 시기도 문제이다.
지난 20일 회사는 KBS본부노조 파업에 ‘업무복귀’ 명령을 내리면서 동시에 최경영 기자에게 ‘해임’을 통보했다. 이는 노사 간 조속한 파업 타결을 원하는 대다수 직원들의 희망을 저버린 것이다.
지금까지 공영방송 KBS에서 욕설을 했다고 해서 해고를 한 사례는 없었다. 회사는 노와 사가 부딪치는 파업의 상황에서도 KBS의 미래를 향한 최소한의 단초는 남겨두어야 한다. 그러나 직원을 해임하는 것은 그 단초마저 잘라버리는 것이다. 회사는 파업이 끝난 후 KBS의 더 큰 미래를 생각한다면 분열이 아니라 화합을 생각할 때이다.
우리는 회사가 노사 화합의 차원에서 더 이상의 갈등을 마무리하고 현 파업사태를 조속히 해결할 것을 촉구한다. 또한 최경영 기자에 대한 ‘해임’ 처분을 즉시 취소하고 KBS의 미래를 위해 대승적인 결단을 내리길 바란다.
2012년 4월 24일
경영협회, 기자협회, 방송그래픽협회, 방송기술인협회, 아나운서협회, 여성협회, 촬영감독협회, 촬영기자협회, 카메라감독협회, 프로듀서(PD)협회 (이상 가나다순, 총 10개 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