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기 기자] 떠나야 할 사람은 김인규 사장 당신이다!
[27기 기자] 떠나야 할 사람은 김인규 사장 당신이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2.04.27 11:1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떠나야 할 사람은 김인규 사장 당신이다!

 

 

해고란 대체 무엇인가.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받고 살아가는 노동자의 밥줄을 끊고 일터에서 영구 추방하는 가장 극단적이고도 모진 형벌이 아닌가. 그래서 노동자에게 해고는 살인이라 했다. 때문에 해고는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만한 정당한 사유를 수반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상식이다. 사측이 최경영 기자를 해임하겠다고 한다. 그런데 사측의 징계통보서 어디를 봐도 정당하고도 합당한 해임의 이유는 찾아볼 수 없다. KBS 역사상 최장기 파업이란 불미스런 사태의 원인 제공자 김인규 사장 당신이 그토록 지켜내야 할 명예란 대체 무엇인가? 회사가 사장 개인의 사유물인가? 욕설과 쓴 소리 몇 마디가 못 견디게 모욕적이고 불쾌했다 한들 그것이 진정 해임이란 중징계의 합당한 사유가 될 수 있는가?

 

20107월 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사측이 엄경철, 성재호, 김경래, 정수영 기자에게 납득할 수 없는 중징계를 내린 사실을 우리는 똑똑히 기억한다. 최경영 기자 해임은 그 연장선상에서 그간 사측이 자행한 징계 오남용의 한 사례에 지나지 않는다. 최경영 기자가 대체 누구인가? <한국 사회를 말한다>, <미디어포커스> 등 시사보도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사회 곳곳의 부조리와 치부를 발가벗긴 치열한 언론인이자,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KBS 탐사보도팀의 주축으로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에 맞서 비판과 감시, 견제라는 언론 본연의 책무를 최전선에서 실천해온 뛰어난 탐사저널리스트다. 후배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자랑스러운 우리 선배 기자다. 반면 김인규 사장은 어떤가? 한평생 권위주의 정권에 부역한 앵무새 같은 언론인, 힘센 권력에 기생하며 승승장구해온 출세주의자, 기회주의자가 아니었던가. 사정이 이럴진대 도대체 누가 누구를 해임한다는 말인가?

 

해고의 부당성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사내외를 막론하고 갈수록 커지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우리 27기 기자들은 최경영 기자 해임 처분을 결단코 받아들일 수 없다. 회사를 떠나야 할 사람은 최경영 기자가 아니다. 김인규 사장 바로 당신이다. 기자들의 제작거부와 파업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해결하는 유일한 길은 김인규 사장의 퇴진임을 모두 공히 인식하고 있다. 그런데도 회사는 선후배 동료 기자들에 대한 추가적인 중징계를 예고하며 도리어 으름장을 놓고 있다. 똑똑히 보라. 징계라는 초라한 무기가 기자들이 참여하는 제작거부와 파업의 대오를 얼마나 흔들어 놓을 수 있는 지를. 사측이 제 아무리 징계의 칼을 휘두른다 해도 우리 27기 기자들은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우리의 소중한 동료이자 선배인 최경영 기자와 끝까지 함께할 것이다.

 

 

2012427일 보도본부 27기 기자

김 석 김경래 김귀수 김정환 김학재 모은희 이 랑 이병도 이정화 이진석

이진성 정수영 정영훈 정윤섭 정정훈 정지주 정홍규 최대수 홍희정

이상 19


  •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8대 집행부 본부장 박상현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13 KBS누리동 2층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