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캠프를 시작하며
희망캠프를 시작하며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2.05.0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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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언론노조 KBS, MBC본부는 여의도 광장에서 '희망캠프'를 설치하고 무기한 농성투쟁에 돌입했습니다.

앞으로 이 희망캠프는 언론자유항쟁의 근거지가 될 것입니다.

어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언론사파업지지 시국미사가 열린데 이어 오늘은 시민사회단체들이 천막농성에 동참합니다.

다시 새롭게 시작합니다.

총파업투쟁 반드시 승리하겠습니다.




희망 캠프를 시작하며!

짧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한강에 살얼음이 끼었던 지난 겨울 파업을 시작해 이제 100일 가까운 싸움을 벌이는 MBC, 똑같은 부끄러움과 절망에서 시작해 파업 70일로 치닫고 있는 KBS새노조. 우리의 투쟁은 처음부터 쉽지 않은 싸움이었습니다.

적당히 타협하고 그저 돈이나 벌 요량이었다면, 아니 눈만 한 번 질끈 감았다면 한국 최대 공영방송사들의 파업은 시작도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 기나긴 시간동안 쉽게 타협하거나 적당히 물러섰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할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양심이었습니다.

이명박 정부 4년동안 공영방송 언론인들의 언론자유와 방송독립의 꿈은 무참히 짓밟혔습니다. 단지 자신의 양심을 속이지 않는 공정한 방송을 원했던 많은 언론인들이 해직을 당하고,징계를 당하고,보복 인사를 당했습니다. 그들을 벌한 것은 시청자가 아니라 정부의 꼭두각시 노릇에 충실한 낙하산 사장들이었습니다. KBS의 김인규, MBC의 김재철이었습니다.언론자유와 공영방송의 독립을 위해 스스로 자리를 물러나야 할 사람들이 아직도 일선 언론인들을 겁박하며 군림하고 있습니다.

우리 공영방송 언론인들의 희망은 분명합니다.

우리는 대한민국에 언론자유가 만개하길 원합니다. 언론인들이 더 이상 자신의 양심을 속일 필요가 없는 나라가 대한민국이길 원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공영방송의 독립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이 필요합니다.

국민여러분!

우리는 오늘 이 곳 대한민국의 정치와 경제, 그리고 언론의 심장부인 여의도에서 희망캠프를 시작합니다. 여기 여의도에 수십,수백의 천막을 치겠습니다. 시청자인 국민들에게 언론자유가 살아있음을, 공영방송 독립의 희망이 좌절하지 않았음을 말하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들의 싸움이 이제 또 다른 시작임을 선포하기 위해서입니다.

여의도 희망캠프는 언론 자유와 공영방송의 독립을 찾아 거리로 내몰린 공영방송 언론인들의 보루입니다. 여의도 희망캠프는 언론자유를 향한 우리들의 열망입니다.

여의도 희망캠프는 공영방송 언론인들의 꺾이지 않는 양심입니다.

국민여러분!

함께 해달라고 말하기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함께 해주시길 감히 청합니다.

언론자유의 꿈, 공영방송 독립의 희망,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은 우리 모두의 것임을 믿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물러서지 않을 것입니다.

2012년 5월 7일 언론자유를 열망하는 언론노조 KBS, MBC 본부 조합원 일동.


  •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8대 집행부 본부장 박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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