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언론장악 본색을 드러내는가?
새누리당, 언론장악 본색을 드러내는가?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2.05.11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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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총파업이 불법이라는 새누리당,

언론장악 본색을 드러내는가?

지난 9일 새누리당 이한구 의원이 신임 원내대표에 선출됐다. 여야정당에 원내대표가 선임됨으로서 많은 사람들이 언론사 총파업을 야기한 언론장악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찾아지길 기대했다.

그러나 이한구 신임 원내대표의 첫마디는 충격적이었다. 현재의 언론사 총파업은 불법이고 정치파업이라는 것. 원내대표의 말이니 당의 공식적 입장으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그런데 언론사 총파업이 벌써 100일이 넘었는데 그동안 일언반구도 없다가 이제야 하는 말이 불법이고 정치파업이라니.

뻔뻔하기 그지없다. YTN에 구본홍 특보사장을 낙하산으로 보내고, 이에 저항하는 언론인들을 6명이나 해고하고, 온갖 불법적 수단을 동원해 KBS의 정연주 사장을 쫒아내고, 이병순에 이어 김인규 특보사장을 내려보내고, 김재철 같은 사람을 MBC 사장으로 앉히고 .. 지난 4년간 일어났던 이 야만적인 일들을 과연 누가 저질렀나?

청와대와 방통위, 그리고 새누리당(한나라당)이 아니었었나?

그래놓고 공정성과 독립을 위해 싸우고 있는 언론인들의 저항을 불법이니 정치파업이니 하며 매도하다니!

이한구 대표의 다음 말도 기만적이기는 마찬가지다.

현 사태의 해결책으로 제시한 게 공정보도를 위해 법이 개정되거나 사장 선출제도가 바뀌어야한다는 것.

물론 현재의 사장 선출제도, 바꿀 필요가 있다. 그러나 그의 말은 결국 정권과 새누리당(한나라당)이 저지른 언론장악에 대해서는 외면하면서 제도만 바꾸면 된다는 것이다. 과연 지금의 방송법이나 사장 선출제도가 잘못돼 지금의 이 끔찍한 언론장악 상황이 벌어진 것일까? 현 정권과 여당은 아무런 잘못이 없고, 책임은 잘못된 제도에 있는 것일까?

작금의 언론장악은 표현의 자유에 대한 쿠데타였다. 지금 새누리당의 태도는 헌정질서를 짓밟고 쿠데타를 일으킨 세력이 이에 저항하는 국민들을 불법이라고 비난하고 잘못은 자기가 아니라 대통령 선거제도에 있다고 위선을 떠는 것과 같다.

새누리당은 언론파업을 매도한 것에 대해 당장 사과하라. 그리고 현 정권의 언론장악에 대해 솔직히 인정할 건 인정하고 국정조사와 청문회 등을 통해 과거의 잘못을 청산하라. 그것이 원내 제 1당의 책임 있는 자세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새누리당 역시 언론장악의 야욕을 꿈꾸고 있다고 간주할 수밖에 없다. 우린 지난 4년간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싸워왔다. 또다시 언론장악을 시도한다면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결연히 싸워나갈 것이다.

2012511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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