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특파원] 더 이상의 파국은 막아야 합니다
[PD특파원] 더 이상의 파국은 막아야 합니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2.05.14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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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특파원 성명서

더 이상의 파국은 막아야 합니다

 

 

이렇게 길어질 줄 몰랐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사태가 악화될 줄 몰랐습니다.

 

파업에 참가하는 선후배 동료들이 길바닥에 나앉고

회사 경영진은 최경영 기자를 해임한 데 이어, 이제는 노조 집행부를 고소했습니다.

또 다른 징계가 있을 것이란 소문도 들리고...

많은 프로그램과 뉴스들이 불방되거나 파행을 맞고 있습니다.

언론노조 KBS 본부 파업이 70일째를 맞는 KBS의 모습입니다.

파국적인 상황입니다.

 

마음이 아픕니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우리는 파업 후에 방송될 프로그램을 위해서 쉬지 않고 일해 왔습니다.

프로그램 제작의 일선에 선 PD로서, 파업이 끝난 후에도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어야한다는 의무감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의무감이 점점 더 엷어지고 있습니다.

눈앞에 보이는 불이익을 감내하며 공영방송 KBS의 미래를 외치는 선후배동료들의 얼굴들이 떠오르면서, 이제는 하루하루가 가시방석이 되었습니다.

 

이번 파업이 왜 시작됐습니까?

1년도 넘는 과거에 벌어진 파업에 대한 대량징계에서 비롯됐습니다.

 

파업에 참여한 선후배 동료들이 무엇을 얻고자 이렇게 희생을 감수하고 있을까요? KBS가 어떤 상황에서도 공영방송 본연의 모습을 지켜내야 한다는 사명감이 아니겠습니까. 후배들에게 당당한 공영방송의 미래를 물려줘야한다는 사명감. 무거운 책임감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파업이 석 달째로 접어들었습니다.

더 이상 이대로 가서는 안됩니다.

깊어져가는 갈등의 골을 보면서 두려움을 느낍니다.

 

우리는 회사와 경영진에게 강력히 촉구합니다.

파업이 대규모 징계에서 비롯된 만큼 사태의 해결도 징계철회부터 시작돼야합니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합니다.

 

더 이상의 파국적 상황을 막기 위해, 공영방송 KBS의 미래를 위해

빨리 해결책을 모색해야 합니다. 더 늦어져선 안됩니다.

 

 

PD특파원 일동

 

윤태호(워싱턴), 임세형(파리), 김형석(도쿄), 이태현(뉴욕),

박진범(베이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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