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본부 간부들은 자중하시라!
보도본부 간부들은 자중하시라!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2.05.14 14:5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도본부 간부들은 자중하시라!>

언론노조 KBS본부가 낸 최근 특보에 대해 보도본부 성 모 팀장이 해당 문자 작성자가 자신임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나섰다. 그러면서 질서와 원칙을 지키라고 준엄하게 주문했다. 이 코비스 글 하나로 그는 일순간에 Kobis에서 대놓고 충성 경쟁을 하는 다른 논객들과 같은 반열에 올라섰다. 일단 우리 노조는 성 팀장의 개인적 커밍아웃에 실소와 함께 애처로움을 표한다.

무엇보다 성 팀장 본인은 문자 내용이 대단하지 않다, 특별한 내용이 아니라고 생각할지 모르나 그 문자를 본 절대 다수의 기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인사를 통해 시그널을 주라니, 보도본부에도 이런 악질 선배가 있었나 싶었다고 한다. 성 팀장 스스로 선후배 관계를 적으로 만들어 버리고, 갈등의 골을 깊게 만들고 있음을 모른단 말인가. 후배 기자가 해임되는 상황에서, 그것도 파업에 불참하는 기자들이 경영진과 노조 양측의 대화를 촉구한 성명서 정도에 인사를 통한 징계를 조언이랍시고 나서는 당신을 후배 기자들이 과연 선배로 대할 수 있으리라 보는가.

또 성 팀장은 본인의 글에서도 밝혔지만 이번 본부노조의 파업을 정치파업으로 일찌감치 규정지어 버렸다. 후배 기자들은 순수하게 부당징계와 막장 인사 철회를 외쳤지만 그는 오로지 정치파업이니 총선을 겨냥했다느니, 납득하기 힘든 스스로의 논리로 자가 발전에 힘쓰기 바빴다. 그렇게 뛰어난 정치 감각을 가졌다면 지금이라도 정치권으로 떠나 자신의 소신을 펼치고 사시라. 지금의 KBS뉴스가 얼마나 공영방송의 역할을 방기하고 있는지 깨우치지 못한다면 당신은 공영방송 KBS 기자로서의 기본부터 다시 철저히 리셋해야 할 것이다.

특히 성 팀장은 이번 코비스 해명 글을 통해 또 한번 악행을 저질렀다. “노조측이 사측에 복귀할 명분을 달라고 말한다는 전혀 근거 없는 표현을 써 댔다. 가당치도 않은 말이다. 우리 노조는 지금까지 한 번도 이런 태도를 취한 적이 없다. 당신의 이런 경솔한 말과 표현이야 말로 후배 기자들에게 철저한 조롱과 멸시의 대상이 될 것이다. 게다가 이번 문자 사건의 전개 과정도 완전 코미디다. 처음에는 그 문자가 자신이 보낸 게 아니라고 부인하다가, 뒤늦게야 본인이 맞다며 사적 통신 내용 위반이라고 격분했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성 팀장 뿐만이 아니다. 보도본부 내 일부 간부들은 타 본부 임원에게까지 직접 전화를 걸어 강경 대응을 주문하고 나서고 있다고 한다. 새노조 파업 이후 가장 많은 A급 파업참가자를 양산하고 있는 보도본부에서 갈등의 골을 과연 누가 더 깊게 파고 있는지 돌아보시라. 보도본부 내의 끈끈한 정을 아쉬워하기 전에 후배 기자들과 임원진의 가교 역할을 망각하고 있는 당신들의 모습을 반추하시라. 그렇지 않다면 더 이상 당신들을 선배로 생각할 후배들은 당신들 주변에도 많지 않을 것이다. 부디 부끄러움을 알고 자중자애하기 바란다.

2012. 5. 14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8대 집행부 본부장 박상현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13 KBS누리동 2층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