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옴부즈맨 전원사퇴 관련 - “KBS의 구조적 한계에 대해 참담함을 느낀다”
뉴스옴부즈맨 전원사퇴 관련 - “KBS의 구조적 한계에 대해 참담함을 느낀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2.05.21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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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의 구조적 한계에 대해 참담함을 느낀다”

지난해 10월 국내 언론 관련 3개학회의 추천을 받아 임명된 KBS 뉴스 옴부즈맨 위원들 6명이 전원 사퇴했다. 김인규 사장이 2011년 가을 개편으로 만든 프로그램의 자문교수들이며 출연진들이다. 이들은 사퇴의 변을 통해 “옴부즈맨으로서의 역할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없게 만드는 KBS의 구조적 한계에 대해 참담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위원들은 옴부즈맨 프로그램이 발족한 뒤 7개월이 지난 지금까지의 경험을 근거로 단언했다.

“KBS보도국은 옴부즈맨들이 한 사람의 시청자 관점에서 KBS뉴스를 평가하여 제시한 의견도 제대로 수용하려 하지 않았다.”

위원들은 또 KBS가 자사 이익을 보호하려는 보도관점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며 언론계 여러 현안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지도 못했고 우리 사회의 크고 작은 갈등의 소리들에 귀를 기울이지도 못했다고 비판했다.

관행적 일상의 세계 안에 갇혀 KBS 울타리 밖과의 의미 있는 소통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이 지금 보도국의 기본적 태도라고 성토한 위원들은 “현재 KBS뉴스의 질적 수준과 공정성이 과연 만족할만한 정도인가”라고 자문하면서 그렇지 않다고 답변했다. 또 “지금의 KBS구조로는 개선의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참담하다.KBS가 커뮤니케이션 교수들과도 소통이 안 된다는 현실, 언론학을 가르치는 교수들에게도 언로를 열지 못한다는 사실이 서글프다. 이 옴부즈맨 프로그램은 김인규 사장 취임 이래 계속된 공정성 시비에 의욕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사장의 지시아래 만들어진 프로그램이었다.

김인규 사장이 지난해 국회 문방위 업무보고 자리에서 뉴스의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약속했던 프로그램이 바로 이 프로그램이었다.그래서 더욱 허탈한 것이다.시민사회가 KBS뉴스에 대한 마지막 믿음의 보루마저 걷어가버린 징표이기 때문이다.

국내 언론 관련 3개 학회의 추천을 받은 교수들이라는 것은 이 분들의 성향이나 인품이 극단적이지 않고 합리적이며 또한 실력을 겸비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인규 사장이 직접 임명한 교수들이니 좌파나 빨갱이가 있을리도 만무하다. 이런 분들도 “KBS의 구조적 한계에 대해 참담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인규 사장은 들리는가? 이화섭 보도본부장에게는 아직도 쇠귀에 경읽기인가?

최소한의 합리적 조언조차 듣지 못하는 조직, KBS보도국은 그렇게 낙인찍혀 버렸다. 지난 4월 29일 ‘KBS의 총선보도는 최소한의 균형감각도 상실했다’는 간곡한 호소가 결국 의 마지막회가 돼버렸다. 그리고 한 달이 채 안 돼 옴부즈맨 교수들 전원이 사퇴했다.

우리 새노조가 KBS사상 최장기의 파업을 끌고 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던 것이다. 공영방송, 언론자유가 들어설 자리가 지금의 KBS에서는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옴부즈맨 위원 가운데 한 분인 윤태진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위원들의 사퇴의 변을 옮기며 이를 “KBS보도국에 대한 실망의 표현”이라고 했다. KBS보도에 최소한의 합리성도 결여되어 있는 상황,실망만이 계속되는 상태가 수 년동안 지속되고 있다. 제발 부탁이다. 책임져야 할 사람들은 이제 떠나주시라. KBS가 질식되어 죽어가고 있다.

2012.5. 21.

언론노조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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