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팀장 보직사퇴, 파업 동참!!
라디오 팀장 보직사퇴, 파업 동참!!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2.05.2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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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사태 해결을 촉구한다!

지난 3월초 시작된 파업이 이제 곧 석 달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파업 초기만 하더라도 이렇게까지 장기화 될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파업에 참여하는 선후배 동료들은 석 달째 거리를 떠돌며 일터와는 유리된 생활을 이어오고 있으며 사측은 점잖치 않은 문자를 발송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동료기자를 해임시켰습니다. 라디오센터 내부에서는 사내 선전전을 빌미로 부서 간부가 후배를 형사 고소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또한 경영진은 무노동 무임금의 원칙을 내세워 파업 참가자들의 목줄을 죄고 있습니다.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상황은 날로 악화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언론노조 KBS본부 소속 조합원이었지만, 파업에 동참하지 않고 제자리를 지켜 왔습니다. 팀장으로서 방송 파행을 막고 파업으로 자리를 비운 선후배 동료들이 제자리로 돌아 왔을 때 어려움이 없도록 맡은 바 역할에 최선을 다해 왔던 것입니다. 이렇게 중간 간부로서의 본분을 다 한데는 파업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KBS 경영진이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주길 바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사측의 태도는 실망스럽기 그지없습니다.

그동안 라디오는 파업 불참자나 작가들의 대체근로로 방송 파행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라디오센터에서 자행되고 있는 대체근로의 수준은 정도를 벗어났다고 밖에 할 수 없습니다. 현재 필수근무부서 제작진들을 타채널에 동원하는 걸로도 부족해 불법적인 대체인력을 프로그램 제작에 긴급 투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가 없이 희생하고 있는 수많은 프리랜서 작가들이나 불법적인 대체인력의 도움으로 방송파행을 막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모르는 체 수수방관하는 사측의 태도를 보면 이번 파업 사태를 해결하려는 진정한 의지가 없는 걸로 해석됩니다. 당해 사업과 관련이 없는 노동력의 대체 근로는 엄연히 불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불법 대체 근로의 남발은 사측이 해결에 나서기 보다는 오히려 파국으로 치달을 때까지 버티기로 일관하겠다는 입장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이에 우리 언론노조 KBS본부 라디오 구역 팀장들은 보직 사퇴를 결의하고 내일 부터 파업에 들어갑니다. 동시에 이번 파업을 유발한 징계와 인사가 과연 적절했는지부터 시작해 파업 사태 해결을 위해 사측과 본부노조가 적극 나서줄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합니다.

2012. 5. 21

언론노조 KBS본부 라디오 구역 팀장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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