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60분] MBC사태 취재 불가, 제작진은 동의할 수 없습니다.
[추적60분] MBC사태 취재 불가, 제작진은 동의할 수 없습니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2.07.02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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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 60분>에서 제작진들이 MBC 파업 사태 취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시사제작국의 권순범 국장이 별다른 이유도 없이 이를 막고 있습니다. 이에 <추적 60분> 제작진들이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추적 60분>이 MBC 파업을 방송할 수 있도록 언론노조 KBS본부도 싸움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성명서.

 

 

[추적60분 성명] MBC사태 취재 불가,

제작진은 동의할 수 없습니다.

 

 

 

- 권순범 국장 취재불가 지시에 대한 일선 제작진 입장

 

 

 

2주일이 흘렀습니다. 추적60분 제작진이 ‘MBC 파업취재 기획안을 제출한 이후 검토에 검토를 거듭하며 답변을 유보하던 권순범 시사제작국장은 결국 오늘 아침, 최종적으로 안된다라는 입장을 통보했습니다.

 

권국장께서 밝히신 취재 불가 사유는 공정성이 담보될 수 없다는 것. 정확한 표현은 연대파업의 당사자였던 KBS 노조원이 관련 아이템을 취재한다면 그 방송은 공정한 방송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저희 <추적60> 제작진은 국장님의 의견에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언론사 파업문제는 국회 개원협상의 선결조건 중 하나였을 정도로 우리 사회 가장 중요한 이슈입니다. 이런 문제를 공영방송의 시사프로그램에서 다루지 않는다면 오히려 직무유기 아닐까요? 국장께서도 제작진과의 면담 중에 ‘MBC 파업이 지금 우리 사회의 핫이슈라는 사실에는 공감한다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까? 거듭 우려하신 공정성 문제는 취재를 진행하는 동안 적절한 협의과정과 데스킹을 통해 보완할 수 있으니 이것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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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 60>을 비롯한 KBS 제작진들은 개인의 신념이나 호불호를 떠나 시사프로그램을 제작한다는 사명으로 불편부당한 객관적 사실에 기초하여 취재합니다. 때문에 공정성은 국장님 뿐 아니라 저희 개개인이 가장 중요시하는 기본 원칙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파업에 참여했던 제작진이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보나마나 그 프로그램은 공정하지 못할 것이고, 때문에 그 아이템은 추진조차 할 수 없다는 국장님의 편견이야말로 후배 기자, PD들의 자질을 평가절하 하는 것일 뿐 아니라 나아가 기왕에 제작해 왔던 KBS 시사 제작물 자체의 공정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닐지 몹시 유감스럽습니다.

 

2년 전 <추적60>이 보도본부로 이관된 이래로 아이템을 둘러싼 간부진과 일선 제작진들의 충돌은 적지 않았고 프로그램이 불방 되고 급기야 제작진이 징계를 받는 사태까지도 벌어졌습니다. 수 년 간 되풀이되었던 이런 상황을 더 이상은 초래하지 않기 위해 저희 제작진은 지난 2주에 걸쳐 권국장에게 전향적인 결정을 내려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해 왔습니다. 어제 방송된 개그콘서트를 보셨습니까? 개그맨도 만나면 좋은 친구, 무한도전을 보고싶다고 당당하게 외치는 MBC 사태가, ‘추적60에서는 취재 불가 성역으로 취급받아서야 되겠습니까?

 

일찍이 보도국 내 탐사보도팀 구축을 담당하신 권국장님께 시사제작국 후배 일동이 다시 한 번 촉구드립니다. <추적60>을 제작하는 후배들의 자질을 믿고, 성역 없는 시사프로그램을 향한 언론인의 양심을 실천할 기회를 막지 말아주십시오.

 

 

 

 

2012. 7. 2 추적60분 제작진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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