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장악 부역자이자 비리 의혹 당사자가 KBS 이사?
언론 장악 부역자이자 비리 의혹 당사자가 KBS 이사?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2.07.1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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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장악 부역자이자 비리 의혹 당사자가 KBS 이사?

악명 높던 김영해 씨, KBS 귀환 꿈꾸다

오욕의 KBS 이사회, 이제는 제대로된 인물 필요

공영방송 KBS이사회의 권위가 땅에 떨어진 지 오래다. 해야 할 일은 하지 않고 하지 말아야할 일을 하기 때문이다. 지난 2008KBS이사회는 무도한 정권의 호위 하에 불법적으로 공영방송 사장을 몰아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KBS이사회가 시청자들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정권의 수족 노릇을 했음이 드러난 것이다. 지난 몇 년 동안 KBS이사회가 국가기간 공영방송 최고 의사 결정 기구로서 한 게 뭐가 있는가. 임기가 거의 다 끝나가는 지난달 KBS 이사들은 1억 원이 넘는 수신료를 펑펑 써가며 유럽으로 마지막 외유를 다녀왔다. 부적절한 행보에 화룡점정을 찍은 것이다. 시청자들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 KBS의 이사들에게 요구되는 도덕성과 풍부한 식견은 충분조건이 아니라 필요조건이다. 그동안 망가졌던 KBS이사회의 기능을 복원하기 위해서라도 부적절한 인물은 더 이상 안된다.

이러한 가운데 부사장을 지낸 김영해 씨가 KBS 이사가 되기 위해 불철주야 뛰고 있다는 불길한 얘기가 들린다. 김 씨는 어떤 인물인가.

특정 업체 밀어주고 160억 원 대 공사 비리 묵인 의혹도

우선 그는 직위를 남용해 여러 가지 이권과 비리에 개입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해 부사장으로 있으면서 광고국(국장 박희성)이 광고 판촉용 기념품을 선정할 때 특정 업체를 밀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160억 원대 TV 스튜디오 공사를 추진하던 당시 담당 국장이던 이위찬 씨가 친구를 끌어들여 TF 위원으로 선정하고 직접 공사를 맡기려고 해 큰 파문을 일으켰다. 해당 사업은 결국 미수에 그쳤고 이 씨는 직위에서 내려왔지만 당시 부사장이던 김 씨가 연루됐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흘러나왔다. 실제로 김 씨는 주요 결재 선상에 있었고 해당 사업을 묵인해줬을 가능성이 높다.

민간인 사찰 문건에서 국가가 인증한 노무 기술자

또 노사관계를 파탄낸 장본인으로 알려져 있다. 김 씨는 춘천총국장부터 기술본부장과 부사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노조 선거와 협회장 선거에 적극 개입한 혐의가 여러 곳에서 포착됐다. 심지어 사내 게시판인 코비스에 찬성 반대 독려 운동을 함으로써 여론 조작을 직접 진두지휘하기도 했다는 의혹도 받았다. 무엇보다 청와대 민간인 사찰 문건 중 최근 동향 보고>에서도 실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당시 문건에는 김영해 부사장은 기술본부장 출신으로 노조(위원장 강동구, 기술직)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이병순 전 사장 세력의 협조를 이끌어 냄이라고 적시돼 있다. 김 씨가 강동구 노조랑 직접적인 이해관계를 맺으며 정권이 KBS를 장악하는데 큰 역할을 했음이 적나라하게 표현돼 있다. 국가가 김 씨를 인증해준 것으로 이쯤되면 국가공인 노무 기술자라고 불러도 부족함이 없다. 특정 노조와 이익을 나눠갖고 공영방송 내부 노사관계를 파탄낸 주범인 것이다.

자회사 규정 무시하고 특정 개인 불법 채용 의혹까지

마지막으로 공영방송 KBS의 명예와 위신을 실추시켰다는 점이다. 지난해 8월 사장실 앞에서 벌였던 최철호 씨(당시 기획예산국장)와의 고성과 욕설이 오가는 혈투는 두고두고 입길에 오르고 있다. 외부 매체에도 소개(?)KBS를 개망신시켰다. 싸움의 당사자였던 최 씨의 주장에 따르면 자회사 관련 규정을 무시하고 특정 개인에 대해 불법 채용하는 등 수차례 무리하고 불합리한 업무 지시를 했다고 한다. 만약 최 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KBS 이사는커녕 KBS에 발도 들여놔서는 안되는 인물이다.

김 씨를 미는 세력 도대체 누구인가

김 씨 같은 인물이 KBS 이사가 되기 위해 뛴다는 것이 공영방송 KBS로서는 치욕적인 일이다. 김 씨 같은 문제적 인물이 KBS 이사를 노리고 있다는 것은 KBS 내부 지지 세력이 있다는 방증이 아닐까 싶다. 김 씨와 결탁한 세력들은 김 씨를 이사로 밀기 위한 더러운 작업에서 손 떼기 바란다. 아무리 KBS가 우습고 이사라는 자리가 가벼워 보여도 김 씨 같은 사람이 넘볼 수는 없다. 징계를 받아도 아쉬운 마당에 이사라니 정말 어불성설이다. 김 씨 스스로 이사 지원을 포기하기 바란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2012.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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